[책마을] 갑신정변에서 광복 후까지 서재필을 재조명

    입력 : 2003.03.28 18:44 | 수정 : 2003.03.28 18:44





    ●서재필과 그 시대

    (신복룡 등 지음/서재필기념회)


    송재(松齋) 서재필(徐載弼·1864~1951)의 족적은 갑신정변에서 해방후의
    정국까지 길고도 복잡하다. 개화사상가·혁명가·독립운동가였으며
    군인·의사·언론인·정치가이기도 했던 인물, ‘한국의 볼테르’로까지
    불린 그가 근대사의 선각적인 인물이었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서재필기념회가 새로 발간한 이 논문집은 한말·일제하·광복 후의
    시대상황으로 그의 생애를 나눠 쓴 13편의 논문과 1편의 대담이 수록돼
    있다. 신복룡 건국대 교수가 쓴 ‘서재필의 생애와 활동―갑신정변까지를
    중심으로’는 청년시절 개화당으로의 입문과 일본 도야마 학교에서의
    수학, 갑신정변의 실패와 망명까지 다룬다. 김용덕 서울대 교수의
    ‘서재필과 일본’은 갑신정변 이후 서재필의 사상이 ‘반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국제정치의 보편적 가치를 존중하는 지식인으로
    변모해 갔음을 논증한다.

    신용하 서울대 명예교수는 ‘서재필의 독립협회 운동과 사상’에서
    독립협회 운동과 독립신문을 통해 국내에서 가장 왕성히 활동하던 시기의
    서재필을 조명한다. 이택휘 서울교육대 총장은 ‘서재필의
    개화·민주·민권사상’에서 그의 사상이 한국의 근·현대
    정치사회사상사에서 획을 이루는 동인이 됐던 것으로 평가한다. 유영익
    연세대 석좌교수의 ‘3·1운동 후 서재필의 신대한 건국 구상’은
    필라델피아 대한인총대표회의 의사록과 대한민국임시정부 각원들에게
    보낸 공한을 분석, 그가 이 시기에 지니고 있었던 ‘건국 구상’이
    이후의 독립운동과 대한민국의 헌정체제에 영향을 미쳤음을 말한다.

    연구의 대상에서 소외돼 있었던 그의 만년(晩年)을 다룬 백학순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의 ‘서재필과 해방정국’은 매우 흥미롭다.
    서재필이 해방 후 귀국해서 해야 할 일이 19세기 말에 귀국해서 해야
    했던 일과 그다지 다르지 않았고, 1년 2개월 간의 마지막 한국 체류는
    그로서는 ‘최후의 봉사’와도 같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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