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 위기마다 부활하는 역사인물

    입력 : 2005.03.04 17:16 | 수정 : 2005.03.04 17:16

    식민지의 적자들/ 공임순 지음/ 푸른 역사


    국문학자인 저자는 이순신, 김옥균, 대원군, 황진이, 명성황후 등 역사 인물들이 근현대사의 고비마다 소설과 드라마로 대중 앞에 불려 나온 사연을 캐묻는다. 광복 이후 역대 정권이 이순신을 영웅화함으로써 민족 정통성을 강조한 것은 친일(親日)에 대한 부끄러움을 감추기 위해서였다는 해석이 그렇다.

    이광수 소설 ‘이순신’에 대해서도 비판적이다. 이순신은 무능하고 부패한 조정과 나약하고 무기력한 백성과 대조적으로 외롭고 고독한 영웅으로 그려진다. 이런 순결 지상주의는 이순신을 단 하나의 민족 영웅으로 치켜세우는 대신, 조선의 역사 전체를 오욕과 부정의 역사로 경계짓기 때문이란 것.

    ‘황진이’를 쓴 이태준에게도 황진이로 재현된 조선적인 것의 심미화는 여성성을 신비화하고 낭만화하며, 계급과 식민지 현실의 모순과 갈등을 은폐한다는 혐의를 부여한다. 자주 등장하는 언어학이나 문학 이론 용어탓에, 이런 개념에 익숙지않으면 불편한 책읽기가 될 수도 있겠다.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