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문제는 ''바다''에 소홀한 결과?

  • 이한수기자

    입력 : 2005.08.11 17:59 | 수정 : 2005.08.11 17:59

    제국의 바다 식민의 바다
    주강현 지음|웅진지식하우스 |540쪽



    1018년 한반도 동북쪽 여진족들이 우산국(于山國)을 침입했다. 이듬해 3월에는 50여 척 배를 이끈 여진족들이 쓰시마(對馬島), 이키(壹岐), 기타쿠슈(北九州)를 절단냈다. ‘고려사절요’와 일본측 기록에서 찾아낸 사실이다. 육지사 중심으로 서술된 기록에는 전혀 드러나지 않지만 시선을 바다로 돌리면 새로운 역사적 사실들이 수면 위로 떠오른다.

    독도문제는 일제침략 이후 비로서 벌어진 분쟁일까? 이미 조선 숙종때 쓰시마 도주가 울릉도를 먹어버리려 하자 동래의 뱃사람 안용복이 나섰다. ‘우리 문화의 수수께끼’를 통해 구수한 입담을 자랑한 민속학자인 저자는 “독도문제를 ‘터졌다’는 식의 사건사로 취급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방식”이며 “해양사의 입장에서 장기지속적인 과제들에 주목할 것”을 주장한다.

    ‘왜구’의 침략은 아시아 역사에서 가장 지긋지긋한 전쟁으로 기록된다. 칭기즈칸이 세계의 지축을 흔들었다면 왜구는 천년이 넘는 세월 동안 아시아를 괴롭혔다.

    조선이 식민지로 전락한 것은 바다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한 때문이다. 우리가 바다를 변방으로 인식하는 동안 미국·영국·일본 등 제국들은 바다를 국가경영의 핵심으로 파악했다. 저자는 현재 일본 우익의 움직임을 ‘신(新)왜구’로 규정하고 그 뿌리를 찾아 쓰시마, 가고시마, 시모노세키, 남태평양 팔라우에 이르기까지 현장을 구석구석 답사한다. 이를 통해 우리가 몰랐던 바다의 중요성과 역사를 새롭게 보는 시각을 제공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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