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 언어로 다시 쓴 창세기

    입력 : 2007.10.12 23:04

    빛의 환타지아
    임성빈 엮음|환타지아|712쪽|4만9900원

    달에서 지구를 본 최초의 우주인 암스트롱은 아름답고 푸른 별 지구에 감탄했다. 하지만 지구는 태어날 때부터 이런 모습은 아니었다. 46억 년 전 태양계의 한 가족이 된 지구는 수억년 동안 작은 행성들과 혜성이 부딪히며 새로운 암석이 쌓이면서 부피가 커졌다. 충돌로 생긴 폭발적인 에너지 때문에 지구의 온도는 섭씨 1800도까지 치솟았다. 아마도 이때 우주에서 지구를 보았다면 활활 타오르는 불길로 가득했을 것이다.

    아득한 태초에는 무엇이 있었을까. 기독교 성경에는 “하나님이 빛이 있으라 하시매 빛이 있었고, 그 빛이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더라”고 했다. 과학자들도 태초에 빛이 있었다고 본다. 지금으로부터 137억 년 전 알 수 없는 이유로 ‘빅뱅(big bang·대폭발)’이 있었고, 에너지를 갖는 파동이자 질량이 없는 입자인 빛으로 가득 찼다는 것이다. 이후 선캄브리아대·고생대·중생대·신생대 등을 거쳐 약 4000만 종의 생물이 살고 있는 현재의 지구가 됐다.

    인류의 탄생과 진화도 지난한 과정을 거쳤다. ‘유인원’이 아닌 최초의 ‘유원인’인 사헬란트로푸스 차덴시스는 약 700만 년 전 등장했다. 이후 오스트랄로피테쿠스와 호모 에렉투스 등이 명멸했다. 현생 인류인 호모사피엔스사피엔스는 고작 13만 년 전에 나타났다. 우주·지구·인류의 탄생과 진화부터 정보혁명과 생명과학에 이르기까지, 과학으로 본 창세기부터 오늘의 세계까지 한 권의 책으로 정리했다. 1000여 장 컬러 사진과 그림을 덧붙였다. 두꺼운 분량을 한꺼번에 읽기 보다 사전처럼 필요한 부분만 찾아 읽어도 좋을 책이다.

    교통공학을 전공한 저자(명지대 교수)는 한국바둑협회장과 서울시 무술협회장 등을 맡으며 한의학과 정신과학에도 관심이 많은 ‘괴짜 교수’다. 그는 “학생들이 기본적인 자연과학을 너무 몰라 충격을 받았다. 원고를 작성하고 관련 그림과 사진을 모으는데 5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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