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혜석의 껍데기만 보지 마라

    입력 : 2008.02.22 16:08 | 수정 : 2008.02.22 16:13

    꽃과 풍경 신지영 지음|미술사랑|275쪽|1만7000원

    "여성주의의 시각에서 한국 현대미술사를 다시 보고자 하는"(송미숙 성신여대 교수) 저자는 미술에서 한국성을 논하는 방식에 불만이다. "민족과 외세라는 이항 대립 구도에 얽매여, 한국적 형태는 일본적 형태를 부정하는 방식으로 해석하고 만다"는 것이다.

    책은 트라우마(trauma·외상), 투사(projection),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같은 프로이트적 분석틀을 빌려 우리 사회 담론에 녹아있는 심리적 방어기제를 꺼내 보인다. 저자는 '나혜석 콤플렉스'(재능있는 여성의 불운한 말로)라는 껍데기만 보는 편의주의를 비판하고, 그녀의 비범한 예술적 기질과 함께 그녀가 그림에 남긴 여성주의 메시지를 포착해 전해준다. 반상(班常)·적서(嫡庶)·남녀 차별이 엄존한 시기에 "사람이면 다 존귀하다"고 소리 없이 외쳤다는 것이다. 저자는 영국 리즈대에서 미술사로 박사학위를 받은 신진 연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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