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품안에 있는 일본

    입력 : 2008.09.27 08:43

    종속국가 일본
    개번 매코맥 지음 | 이기호·황정아 옮김 | 창비 | 367쪽 | 1만8000원

    이 책의 일본어판 제목은 '속국(屬國)'이다. 그것은 "일본미국의 속국"이라고 했던 고토다 마사하루(後藤田正晴) 전 일본 관방장관의 2003년 발언에서 빌려온 것이다. 호주국립대 아시아·태평양학연구소 명예교수인 저자는 그 말을 '종속국가'라는 개념으로 번역했다. '주권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자국보다 타국의 이해를 더 우선시하는 요구가 내장된 국가'가 바로 종속국가라는 것이다.

    21세기 초의 두 일본 총리인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와 아베 신조(安倍晋三)의 '개혁'에 의해 일본은 그 이전까지와는 질적으로 다른 종속국가의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미국의 세계전략에 편승해 무제한적으로 그 요구를 수용한 결과 일본 전체가 신자유주의적이고 대미의존적으로 개조됐다는 것이다. 그런 토대 위에서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와 헌법·교육기본법 개정 등을 통해 '동네 강대국'을 지향하는 모순적인 상황이 국가 정체성마저 정신분열적 인 상태에 빠뜨렸다고 주장한다. '욕망하는 지역 패권'은 '미국의 품' 안에서 가능했다는 얘기다. 원제 Client State: Japan in the American Embr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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