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아버지와 아들… 17년간의 희생은 행복이었다

    입력 : 2008.12.12 21:51

    고향사진관
    김정현 장편소설|은행나무|276쪽|1만원

    《아버지》, 《가족》, 《어머니》 등의 작품을 통해 가족 서사를 펼쳐 온 작가가 이번에는 '효(孝)'를 테마로 한 작품을 선보였다. 제대 후 복학을 꿈꾸던 용준에게 아버지가 뇌졸중으로 쓰러졌다는 비보가 날아든다. 대학을 졸업하고 대기업에 들어가 꿈을 펼치고자 했던 용준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간다. 대학 졸업장조차 포기하고 생활전선에 뛰어든 맏아들 용준에게 가족은 기쁨이라기보다 무거운 책임일 뿐이다. 그렇다 해도 아버지가 그후 장장 17년간이나 병석을 지키게 될 줄은 몰랐다.

    소설은 책임감으로 시작했던 가족 부양이 자기 희생의 단계를 넘어 보람과 행복으로 승화되는 과정을 다양한 사건들 속에 녹여 넣는다. '내 인생으로, 월급, 그거 딱 한 번만이라도 받아보고 싶다'(52쪽)던 용준의 좌절 섞인 토로와 병수발의 고통, 자식의 미래가 가로막힌 것을 안타까워하는 어머니의 탄식 등이 얽히며 가족의 참된 의미를 곱씹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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