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투리 시간 이용… 매일 꾸준한 반복학습

    입력 : 2010.05.02 15:09

    김원곤 서울대 의대 교수 4개 외국어 정복 비결

    김원곤 서울대 의대 교수

    김원곤 서울대 의과대학 흉부외과 교수(서울대 심장연구소 소장)는 서울 강남 학원가에서 '외국어 고수'로 통한다. 지난 2003년 일본어 공부를 시작해 7년 만에 일본어, 중국어, 프랑스어, 스페인어를 구사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그동안의 외국어 공부 비결을 담은 책 '50대에 시작한 4개 외국어 도전기'를 펴냈다. 쉰 살이 넘어 시작한 외국어 공부에서 놀라운 성과를 거둔 비결은 무엇일까?

    외국어 공부에는 문법, 독해, 청취, 회화 등 여러 영역이 있다. 4개 외국어 모두 이런 방식으로 공부한다고 생각하면 엄청난 공부 양에 시작하기 전부터 기가 질리기 십상이다. 김 교수는 정신적 위축감을 피하기 위해 4개 외국어를 하나의 틀 안에서 생각하기로 했다. 공부하는 외국어가 중국어, 일본어, 프랑스어, 스페인어라는 4개의 독립된 언어가 아니라, '중일프스'라는 가상의 외국어 하나를 새롭게 배운다고 여겼다. "아무리 복잡하고 어렵게만 보이는 일이라도 단순하게 생각하려고 노력하면 갑자기 실현 가능한 일로 다가온다"고 했다. 또 '매일 꾸준히 공부한다'는 원칙을 지켰다. 하루에 단 5분이라도 4개 외국어를 조금씩 공부했다.

    그는 자투리시간을 100% 활용한다. 우선 출퇴근길 지하철을 타는 40분을 외국어 공부에 할애한다. 공부하기 편하도록 전자사전 두개와 프랑스어 사전을 반드시 가지고 다닌다. 교재는 그날그날 상황에 맞춰 준비한다. 가장 많이 이용하는 교재는 'KBS World Radio'라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매일 얻는 뉴스 원본이다. 이 사이트는 세계 각국의 언어로 우리나라와 관련한 기사를 제공한다. 사전만 있고 교재가 없으면, 지하철 광고 문구를 보면서 '저 한자는 일본어와 중국어로 어떻게 발음할까'라고 질문해가며 공부한다.

    걷는 시간도 공부에 활용한다. 외국어를 공부할 때 어려운 점 중 하나는 외운 단어나 문법을 금세 잊어버린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이 때문에 걷는 시간을 활용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집 주위를 30분 정도 산책할 생각이라면 산책 직전에 외국어 단어나 문장을 한 차례 공부한다. 그런 다음 산책을 나가 걸으면서 공부 내용을 복습한다. 산책할 때 기억나지 않는 부분은 집에 돌아와 다시 확인했다. 그는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반복학습하면 공부 내용을 잊어버리는 일을 최대한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또 "버릴 것은 과감하게 버리라"고 강조한다. 발음이 가장 대표적인 문제이다. 프랑스어의 비음, 일본어의 유성음 등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완벽하게 하기 어려운 발음이다. 외국어 공부의 목적은 '원활한 의사소통'이지, 원어민과 똑같이 발음하는 것은 아니다. 이런 부분은 과감하게 버리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 어느 정도 수준에 올랐을 때 보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렇지 않으면 공부 초기에 괜한 일에 시간을 낭비하고, 결과가 좋지 않으면 공부 자체에 흥미를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학공부를 할 때는 실력이 계단식으로 발전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계단의 수평부분, 즉 정체기에 다다랐을 때 회의를 느끼고 공부를 포기하지요. 외국어 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자기 발전에 대해 확신을 갖는 것입니다. 노력한 만큼 반드시 발전하기 마련이므로 절대 중간에 포기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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