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계급과 모차르트 음악의 관계는?

    입력 : 2010.06.05 03:04

    클래식 시대를 듣다
    정윤수 지음/너머북스/500쪽/2만6000원

    음악 교과서에는 서양 고전 음악사를 명멸한 천재들에 대한 경탄으로 가득하다. 때로는 종교적 숭배의 감정으로 치닫기도 한다. 축구 칼럼니스트이자 음악 칼럼니스트인 저자는 "지금 우리가 일부 현대음악을 어렵게 느끼고 때로는 부담스러운 격정으로 여기듯이, 혹시 과거의 클래식 역시 그 당대에는 이해하기 어렵거나 불편한 음악은 아니었을까"라고 되묻는다. 이를테면 감상적 자기 독백이나 흥미 위주의 에피소드 대신에 시대와의 연관이나 긴장 속에서 클래식 음악을 읽어내려는 것이다. 이 책은 그 시도의 결과물이다.

    따라서 서술 방식도 기존의 클래식 서적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 이를테면 "베네치아에서 나폴리로 가는 길이었다. 터키 함대가 우리 길을 가로막았다"는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터키의 소설가 오르한 파묵의 '하얀 성'의 첫 구절에서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바로크 시대 음악가였던 비발디의 음악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시민 계급의 탄생에서 모차르트의 삶과 음악을 추적하고, 프랑스 혁명과 독일 민족주의라는 시대 배경 속에서 베토벤의 고뇌를 이해하려는 방식이다. 숱한 클래식 에세이와 입문서에 대한 일종의 '대안 교과서'로 읽어 봄직하다. 추천 음반은 예전의 고전적 접근과 지금의 시대 연주를 적절히 배합하면서 균형 감각을 갖추고 있다.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