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깨달은 사랑, 그 추억을 수집하다

    입력 : 2010.06.05 03:03

    순수 박물관(전 2권)
    오르한 파묵|장편소설|이난아 옮김|민음사|각 권 1만3000원

    동·서양 문명의 충돌을 소재로 작품을 써온 노벨문학상 수상 소설가가 처음으로 사랑 이야기에 도전했다.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풍요로움 속에 성장한 케말은 아름답고 교양있는 여성 시벨과의 약혼을 앞두고 있다. 약혼녀를 위해 선물을 사러 간 가게에서 그는 18세 소녀 퓌순과 운명적으로 엮인다. 케말은 그녀를 유혹해 잠자리를 같이한 뒤 한 여자와는 결혼하고 다른 여자와는 애인으로 지내는 '음험한 풍요'를 꿈꾼다. 그의 순수하지 못한 꿈은 그러나 시벨과의 약혼식을 계기로 끝장난다. 두 사람의 약혼식을 지켜본 퓌순이 그의 눈앞에서 사라져버린 것이다. 소설은 뒤늦게 퓌순과의 사랑을 깨닫는 케말이 그녀와 함께 지낸 40일간을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 그녀를 찾아나서는 이야기다. 케말은 그 사랑을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 퓌순의 손수건과 머리핀 등을 한 집에 모아두고 순수 박물관이라 이름 짓는다. 순수박물관은 실제로 오는 8월 이스탄불에서 문을 열며, 소설에는 그 박물관 1회 무료입장권이 들어 있다. 사랑의 순수한 감정을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세상의 모든 연인을 위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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