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학자 자크 아탈리가 예견한 향후 10년과 생존 전략

    입력 : 2010.06.05 03:04

    불안의 시대, 살아남고 싶다면 7가지를 기억하라

    살아남기 위하여
    자크 아탈리 지음|양영란 옮김|위즈덤하우스|252쪽| 1만4000원

    "유목민이나 강제 이주자, 불법 이민자, 경제 난민, 정치 망명자 그리고 오늘날 도처에 산재해 있는 가장 헐벗은 사람들이 이미 오래전부터 그래 왔듯이, 앞으로 닥칠 사회 변동에 대비해서 어느 도시, 어느 나라에서나 살 수 있고, 어떤 언어도 필요하다면 배울 수 있고, 무슨 일이라도 할 수 있다는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한다."

    신간 '살아남기 위하여'는 세계적인 미래학자 자크 아탈리가 다가올 변화와 위기들을 전망하고 그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구체적인 전략을 담은 책이다. 아탈리는 1980년대부터 공산주의의 약화, 테러리즘의 위협 등 국제 정세에 대한 미래 전망뿐만 아니라, 기후의 이상 변동과 금융 거품 현상, 휴대폰과 인터넷 만능시대 등 사회 전반에 걸친 예측을 해왔다. 미테랑 프랑스 전 대통령의 특별보좌관을 거쳐,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초대 총재를 지냈으며 1998년 이후 빈민 퇴치를 목적으로 하는 국제조직 '플래닛 파이낸스'의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오종찬 객원기자
    그런 아탈리가 예견한 향후 10년간의 주요한 변화는 무엇일까. 우선, 인구의 팽창. 세계 인구는 현재 70억명에서 80억명으로 늘어날 것이다. 증가하는 인구의 대다수는 아프리카에서 태어나게 될 것이며, 인도의 인구 또한 중국을 넘어서게 될 것이다. 또 10억명이 넘는 농촌 인구가 도시로 이주할 것이며, 세계 인구의 3분의 2가량이 도시에 거주하게 될 것이다. 이에 따라 상수도 시설과 식량 등에 대한 새로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된다. 현재의 위기는 비약적인 도약을 이루게 될 신기술들인 나노·바이오·정보·인지과학(NBIC)의 개발을 촉구하고 있다. 이 신기술들은 에너지 관련 산업, 목축업, 의료 분야, 제조업 공정 등을 획기적으로 바꿔놓을 것이다. 한편, 1주당, 1년당 근무 시간은 점점 더 짧아지지만, 평생 일을 해야 하는 식으로 노동 연한은 늘어나게 될 것이다. 가격에 가해지는 압박과 기업의 불안정성 때문에, 장래에 대한 불안은 점점 더 확산되고 위협적이 될 것이다. 그 결과, 취업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전례 없이 가중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변화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아탈리는 생존 수칙 7가지를 제시한다. 첫째, 자긍심의 원칙. 즉 자신을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 끊임없이 자신을 성장시키고 개혁하여 자신이 가진 최고의 능력을 끌어내며, 자신이 현재 아는 것과 할 수 있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쉼 없이 더 나은 존재 이유를 만들어가야 함을 의미한다. 둘째, 전력투구의 원칙. '시간의 밀도를 높이는 것'을 뜻하며 매 순간을 마지막 순간인 것처럼 최대한 충만하게 살라는 얘기다. 이를 위해 적어도 20년 정도 되는 기간의 인생계획을 마련해놓아야 한다.

    셋째, 감정이입의 원칙. 다른 사람을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보지 말고 있는 그대로 보아야 한다는 뜻이다. "감정이입은 적(敵)을 알게 하며, 따라서 적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준다." 또 동지를 구분해주며 네트워크 형성을 도와준다. 넷째, 탄력성의 원칙. 아무리 대비를 한다고 해도 위험은 언제고 현실화될 수 있으므로, 충격을 견디는 힘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다섯째, 창의성의 원칙. 충격을 견디는 탄력성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는 경우라면 위협을 어쩔 수 없는 현실로 받아들이고, 이를 다시 튀어오를 기회로 바꾸는 창의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여섯째, 유비쿼터스의 원칙. 하나의 정체성만으로 만족하지 않고,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으로 변할 수도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혁명적 사고의 원칙. "앞에서 기술한 원칙 중 그 어느 것도 생존을 보장해주기에 역부족이라면 어쩔 수 없이 기존의 모든 질서를 흔들기로, 모든 규칙을 전복시키기로 결심해야 한다."

    일견 어디선가 들어본 지당한 말씀이란 인상을 주지만,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처럼 차분히 곱씹어볼 조언들이다. 아탈리는 이 7가지 원칙을 기업과 국가에 적용한 지침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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