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이 저자] "세상과 사랑에 빠지면 아이디어가 보입니다"

    입력 : 2010.06.05 03:04

    [잠깐! 이 저자] 《오리진이 되라》 쓴 강신장씨

    "'창의력'은 억지로 키우는 게 아닙니다. 우리는 누구나 높은 창의력을 갖고 있습니다. 필요할 때 그걸 꺼내 쓰기만 하면 됩니다."

    삼성경제연구소에서 8년간 지식경영실장을 맡았던 강신장(52·사진) 세라젬 사장이 기업 CEO들의 최대 고민인 '창의 경영'의 조언자로 나섰다. 작년까지 8년간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지식경영실장을 맡아 기업 CEO 대상 창의력 개발 프로그램을 운영한 노하우를 접목시켜 쓴 저서 '오리진(origin)이 되라'(쌤앤파커스)를 통해서다.

    강신장씨 제공
    강 사장은 삼성경제연구소 시절 지식정보사이트인 '세리CEO(www.sericeo.org )'를 통해 짤막하면서도 재미있는 동영상 강의는 물론 음악·미술·와인 등 CEO 대상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호평을 받았다. 딱딱한 경제 원론 대신 감성을 건드리는 접근 덕에 세리CEO는 연간 100만원 넘는 회비에도 불구하고 1만 명 이상이 가입하는 인기 지식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강 사장은 올해 초 헬스케어업체인 세라젬 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직접 경영 전선에도 뛰어들었다. '오리진이 되라'는 새로운 사업을 찾아 고민하는 CEO들을 겨냥한 책이다.

    "요즘 기업 환경은 과거와는 180도 다릅니다. 예전엔 그저 1등만 쫓아가면 됐죠. 하지만 이젠 그런 식으로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생존하려면, 이미 만들어진 시장의 판을 통째로 뒤흔들 수 있는 완전히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놔야 합니다. CEO에게 창의력이 무엇보다 중요해지는 이유입니다."

    가령 미국의 전자업체 애플이 아이폰과 앱스토어(아이폰용 응용프로그램이 거래되는 인터넷 장터)라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통해 불과 2년여 만에 전세계 휴대폰 판도를 바꿔버렸듯, 창의력은 막강한 힘을 발휘한다. 반면 기존 시장에 안주해 1위 뒤만 쫓는 업체들은 결국 출혈 경쟁으로 인해 존폐 위기로 내몰릴 뿐이라는 것이다.

    강 사장은 그러나 "각자 갖고 있는 창의력을 제대로 꺼내 쓸 줄 알려면 열쇠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그 열쇠로서 '사랑의 마음' 등 여러 요인들을 이 책에서 제시한다. 가령 사랑에 빠진 연인들이 서로를 바라보는 것처럼, 세상 사람과 사물에 대해 절실한 애정과 열정의 눈으로 바라보라는 것이다. 진심어린 사랑의 눈으로 보면, 이전엔 볼 수 없었던 것이나 보이지 않았던 것들을 볼 수 있게 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사랑의 눈으로 보면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나올 수 있습니다. 가령 누군가 저에게 담배를 어떻게 멋진 상품으로 만들 거냐고 묻는다면 이렇게 답할 겁니다. 일단 담배 개비마다 이렇게 이름을 붙이겠습니다. 어떤 것은 '추억(memory)', 또 어떤 것은 '열정(passion)', 아니면 '고독(loneness)' 이런 식으로 말이죠. 그러면 사람들은 담배를 피우면서 추억에 빠지거나 잊고 지냈던 열정의 순간을 기억하게 될지 모릅니다. 담배 이름은 '이매진(imagine)'이나 '씽크박스(think box)'같은 걸 붙이겠습니다. 금연 열풍 속에서도 흡연자들이 담배를 피울 수 있는 명분을 줘야 할 테니까요. 이처럼 단순한 기호품도 얼마든지 새로운 개념의 감성상품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극단적인 예긴 하지만 우리가 절절한 사랑의 시선으로 바라보면 같은 것이라도 얼마든지 다른 각도에서 만들어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애절함이나 아픔 같은 키워드도 이와 맥락을 같이한다. 강 사장은 이렇게 창의력을 꺼내오는 과정에서 CEO들은 새 판을 짜고 게임의 룰을 만드는 '오리진(origin)'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경영자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 수시로 꺼내보는 영감의 자극제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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