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전자책? 사이트마다 다른 이유

    입력 : 2010.10.19 09:32 | 수정 : 2010.10.22 19:03

    아마존 킨들의 등장 이후 비약적인 성장을 보인 전자책은 아이패드 이후 더욱 활성화돼 출판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최근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관에 참가한 구글 관계자는 “전자책은 이미 세계적 트렌드로, 큰 기회가 될 것"이라며 전자책의 밝은 미래를 전망했다. 미국에서는 이미 전체 도서 판매량의 6%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생활 깊숙이 파고들었다. 유럽, 아시아 등에서도 전자책은 빠른 속도로 도서 시장을 장악해가고 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이미 많은 기업이 전자책 시장에 뛰어들었다. 아이패드와 경쟁 구도를 이룰 갤럭시탭이 출시되면 국내 전자책 시장은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넓은 의미에서 전자책은 멀티미디어 기기로 간편하게 읽을 수 있는 모든 콘텐츠를 말한다.

    현재 전자책의 표준으로 자리잡은 포맷은 ePub(이펍)이다. ePub은 2007년 국제 디지털 출판포럼(IDPF, International Digital Publishing Forum)에서 제정한 개방형 자유전자서적의 공통 파일 형식이다. 2007년 9월 세계 공식 표준으로 채택되었다.

    PDF, XML, 텍스트 등 다양한 전자책 포맷을 제치고 ePub이 세계 공식 표준으로 채택된 것은 바로 자동 공간조정이 가능하기 때문. 자동공간 조정이란 단말기의 크기나 사용자의 설정에 따라 최적화된 화면을 자동으로 구현해주는 것을 말한다. 텍스트 기반의 전자책을 구현하기에는 필수적인 기능이다.

    하지만 많은 전자책 사용자들은 고개를 갸웃할 것이다. 동일한 ePub 전자책이라도 구매한 사이트에 따라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전자책의 표준이라더니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걸까?

    ▲ 같은 ePub형식의 전자책이라해도 변환 업체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ePub이라고 해서 모두 다 같은 ePub이 아니기 때문이다. ePub이 전자책의 공식 표준으로 채택되었지만, 콘텐츠 변환 업체에 따라 구성하는 방법은 천차만별이다.

    ePub은 책의 내용이 되는 텍스트 파일과 이미지 파일, 그리고 표지, 목차, 저자 정보 등의 메타 정보가 어우러져 있는데, 이들을 구성할 때에는 꼭 지켜야 하는 법칙이 아직 없다. 따라서 판매 업체마다 자사가 제공하는 환경에서 최적의 환경을 구성하기 때문에 판매 사이트에 따라 조금씩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 유통되는 대부분의 ePub 전자책은 판매 사이트와 단말기 업체, 변환 업체간의 3자 협약을 통해 제작∙유통하고 있다.

    ePub을 만들 때 표지가 먼저 들어갈지, 목차를 꼭 넣어야 하는지 등이 세부적인 항목은 업체가 자율적으로 선택한다. 따라서 동일한 전자책이라 해도 업체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고 단말기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ePub에도 표준이라 불릴 수 있는 체계가 생성될 것인가? 그것 또한 미지수다. 아이패드 출시 후 전자책은 더욱 다양화되어 기존 e-잉크 형식의 전자책이 소화하지 못하던 멀티미디어 결합형 콘텐츠부터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콘텐츠까지 더욱 풍부하고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전자책 시장에서 표준화는 시장 활성화를 위해 꼭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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