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요리사가 본 김정은 "공격적이고 국가정책에 관심"

    입력 : 2010.12.04 03:02

    북한의 후계자 왜 김정은인가?
    후지모토 겐지 지음|한유희 옮김|맥스미디어|264쪽|1만5000원


    1988년부터 2001년까지 13년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요리사로 일했던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씨가 북한의 후계자로 등장한 김정은의 성격과 성장 과정 등에 대해 썼다.

    저자는 김정일의 지시에 따라 정철·정은 형제의 '놀이 상대'가 되어 가까이서 지켜본 결과 막내인 김정은이 후계자가 될 것으로 예견했다고 말한다. 그는 "장남인 정남에 대해서는 나는 처음부터 후계자 후보로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면서 자신이 북한에 있던 13년간 고위 간부들의 파티에 김정남이 한 번도 참석하지 않은 사실을 이유로 들었다.

    저자에 따르면 김정일은 차남 정철보다 막내 정은을 마음에 들어했다. 김정일은 정은에 대해 "나를 닮았다"며 늘 만족스럽게 이야기를 했고, 정철에 대해서는 "그 녀석은 안돼. 계집애 같아서"라고 했다는 것이다. 김정은을 칭송하는 노래 '발걸음'은 이미 그의 아홉 살 생일 기념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실제 성격도 정철은 얌전했던 반면 정은은 공격적이었다. 하루는 정은이 형 정철과 구슬게임을 하다가 정철이 "이렇게 해봐" 해서 따라 했는데 그만 구슬을 놓쳤다. 그러자 정은은 형의 얼굴을 향해 구슬을 집어던졌다. 정철은 저자를 부를 때 '후지모토씨'라고 경칭을 붙인 반면 정은은 그냥 '후지모토'라고 불렀다.

    저자는 김정은이 "외국의 백화점이나 상점에 가서 보니 물자와 식품들로 넘쳐나서 놀랐어", "중국은 여러 가지 면에서 성공하고 있는 것 같아. 우리가 본보기로 삼지 않으면 안 되겠지?"라고 말하는 등 국가 정책이나 사회문제에도 관심이 많았다면서 "틀림없이 정은 왕자가 언젠가는 북한의 중추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확신했다"고 썼다.

    김정일은 안전상의 이유로 평양에 머무는 날이 연간 60일이 되지 않고 나머지 기간은 영화관·도박장·공연무대 등 호화시설이 갖춰진 전국 10여곳 초대소를 옮겨 다니며 생활한다는 사실 등 북한 '로열 패밀리'의 생활상도 상세히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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