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 가려진 '송익필'을 재조명하다

    입력 : 2010.12.25 03:06

    조선의 숨은 왕

    이한우 지음|해냄|390쪽|1만4800원

    아버지의 무고사건 때문에 노비로 전락해 평생 관직에 나가지 못한 사내.

    그렇지만 이이(李珥) 정철(鄭澈) 성혼(成渾)과 막역한 친구 사이였고 예학(禮學)의 종장(宗匠)인 김장생과 그 아들 김집을 가르쳤으며, 인조반정의 1등 공신 9명을 직·간접 제자로 둔 서인(西人) 세력의 정신적 구심점. '정여립 사건'을 비롯한 역사의 고비마다 논리와 심리를 파고드는 예리한 상소를 통해 동인(東人)의 몰락을 불러온 당쟁(黨爭)의 기획자. 결과적으로 조선 선조 이후 펼쳐진 서인·노론(老論) 집권 플랜을 설계한 책략가. 저자가 그리는 송익필(宋翼弼·1534~1599)의 모습이다.

    '군주열전' 여섯 권 등을 통해 조선사를 보는 새 시각을 선보인 저자는 실록과 서한집, 문집 등을 뒤져 역사 속 숨은 인물 송익필을 본격 역사의 공간으로 불러낸다. 저자는 대체로 '동인=왕권(王權)중심주의' '서인=신권(臣權)중심주의'라는 기본 구도 속에 관념적 어휘의 포장을 걷어내고 400년 전 벌어졌던 사상·정치 투쟁의 생생한 현장으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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