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만에 읽는 화제의 책] 괴로움을 떨치려면, 차라리 괴로움에 집중하라

    입력 : 2011.03.05 03:03

    찬사와 비판이 엇갈리는 게 베스트셀러의 운명. 책 한 권을 알차게 요약하고, 평가를 소개해 드린다. 이번 주 소개할 책은 작년 9월 출간 이후 32만권이 팔린 '생각버리기 연습'(코이케 류노스케 지음·21세기북스). 도쿄대를 졸업한 꽃미남 스님이 썼다.

    코이케 류노스케의 '생각버리기 연습'

    현대인은 생각이 너무 많아 병이다. 아주 짧은 순간에도 수많은 정보가 잡음처럼 끼어들어 마음의 메인 메모리가 헛된 잡념으로 꽉 차게 된다. 쓸데없는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고 지금 이 순간 가장 적절하고 필요한 일만 생각하는 것이 불교의 시작이자 목표다.

    생각을 버리는 첫 걸음은 '마음을 이동시키는 것'이다. 지금 키스를 하고 있다면 입술의 감각으로 마음을 이동시켜라. 감각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오감(五感)에 정신을 집중하라. '들린다'를 '듣다'로 바꾸고 '보인다'를 '본다'로 바꾸면 일상의 섬세한 멋을 느낄 수 있다.

    말할 때는 자기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길 권한다. 말을 잘해야 한다고 스스로를 닦달하지 말고 단순히 자신의 목소리에 의식을 집중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부드러운 어조로 말하게 된다.

    욱해서 쓸데없는 말을 내뱉지 말고 항상 자기감정을 가만히 응시하라. 화가 치미는 것도 마음이 만들어낸 것에 불과하다. 상대방에게 의미 없거나 듣는 사람이 마음에 없는 대꾸를 해야 하는 이야기는 모두 쓸데없는 이야기다. 겉치레뿐인 말을 늘어놓지 말고, 자기가 느끼는 감정을 담백하게 객관적으로 말하는 것이 좋다.

    들을 때는 상대방이 말하는 내용뿐 아니라 말하는 속도와 호흡에도 주의를 기울이라. 차분하게 상대를 관찰하면 상대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상대가 나를 욕해도 오히려 상대에게 자비심을 느끼게 된다.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 전화번호부, 월급 명세서, 통장처럼 자아를 강하게 자극하는 사물을 수시로 들여다보는 것은 좋지 않다. 사람들은 페이스북·트위터 같은 SNS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타인이 나를 받아들였다'는 환상을 갖는다. 그러나 친구를 얻기 위해서는 서로 간에 댓글을 달아줘야 하기 때문에 등록된 친구가 많을수록 부담도 늘어난다. 결국 시간을 낭비하고 자아의 괴로움을 키우기 쉽다.

    일기를 써서 생각을 정리하는 것도 좋다. 자기감정이 흘러가는 모습을 기록하되 '저 가게 망하면 좋겠다'는 식으로 감정적으로 쓰기보다 '저 가게가 망하길 바랄 정도로 나는 화가 났다'고 써야 한다.

    '조금 먹어야 한다'고 안달하면 오히려 더 먹게 된다. 젓가락질하는 손놀림, 혀와 이의 움직임에 예민하게 집중하면 음식의 맛을 확실하게 느끼면서 먹는 양은 자연스레 줄어든다.

    '없으면 안 된다'는 집착 때문에 안 입는 옷, 안 읽는 책이 집안을 꽉 채우게 된다. 자전거를 잃어버리면 '누군가가 그 자전거를 가지고 있겠지' 하고 편하게 마음먹는 게 좋다. 자기 마음을 냉정하게 들여다보고 명철하게 유지하도록 훈련하다 보면 어느 순간 물건을 갖고 싶다는 안개가 걷힌다.

    잡념이 일 때 특효약은 하나의 감각이나 행위에 몰두하는 것이다. 꼭 필요한 최소한의 것만 생각하면 생각의 잡음과 의식의 분산이 줄어든다. '가려우니까 싫어!'라고 안달하지 말고 가려움이라는 감각 그 자체에 집중하라. '가려우니까 싫다'에서 '~하니까 싫다'는 부분을 잘라내면 의외로 견딜 만하다.

    지금 자신이 말하고 행하는 내용 때문에 마음이 온화해지는지 더러워지는지 주의깊게 관찰하고, 마음을 더럽히는 말과 행동은 당장 중단하라.

    ●읽어본 사람들은…

    "같은 말이라도 꽃미남이 하니 설득력이 있는 것 같다. 신세대의 쉬운 언어로 생각을 쉬게 만드는 방법을 밝혔다."(원철 스님·조계종 불학연구소장)

    "요즘 세대는 즉각적인 만족을 추구한다. 골치 아픈 일을 피하려고 점점 더 빠른 자극을 찾는다. 그런 행태가 얼마나 쓸데없는지 알려준다."(윤대현 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교수)

    "일상생활에서 복잡함을 덜어내는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해준다는 것이 장점이다."(공병호 공병호경영연구소장)

    "남에겐 '침묵하라'고 가르치면서 자신은 책까지 썼다니 아이러니다."(임근준·미술평론가)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