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재앙 겪은 후 과학은 더 단단해졌다

    입력 : 2011.03.19 03:01

    테라: 광포한 지구, 인간의 도전
    리처드 험블린 지음|윤성호 옮김미래의창|312쪽|1만4000원

    1783년 여름 유럽인들은 기이한 연무(煙霧) 현상으로 공포에 질려 있었다. 기온은 싸늘했고 공기에선 유황 냄새가 났으며, 두꺼운 연무가 알프스마저 뒤덮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과학자들은 대기(大氣)에 주목하게 되었다.

    1883년 인도네시아 자바섬과 수마트라섬 사이의 해협에 위치한 크라카타우섬에서 화산이 폭발했다. 긴 지름 8㎞, 짧은 지름 5㎞인 섬 전체가 산산조각나면서 흙과 돌더미들이 상공 50㎞까지 치솟았던 사상 최악의 화산폭발이었다.

    최근 일본 대지진과 쓰나미가 새삼 거대한 자연 앞에 인간이 얼마나 초라한가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10월에 출간된 '테라'는 근대 이후 세계를 뒤흔든 4가지 재난을 다루고 있다. 앞의 두 사건 외에, 23만여 주민 가운데 3만~9만명이 사망한 1755년 리스본 대지진, 태평양 쓰나미 경보 시스템을 구축하는 계기가 된 1946년 하와이 힐로 쓰나미 등이다. 런던대학 환경연구소 연구원인 저자는 인간이 재난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과학적 발전을 이루고 자연을 더욱 깊이 연구하게 된 과정을 현장감 있게 재구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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