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세계 자살률 1위 원인은 낮은 '회복탄력성' 때문

    입력 : 2011.04.22 13:55

    - 저자 김주환 교수 "젊은이들의 자살 원인은 나약함에 있다"
    - 한국 사회, '고진감래(苦盡甘來) 이데올로기'에 빠져 있어

    김주환 교수

    "살인적인 경쟁, 징벌적 등록금 제도는 촉발제일 뿐, 근본적 원인은 젊은이들의 나약함에 있습니다."

    역경을 이겨낸 사람들의 긍정적인 마인드를 담은 책, '회복탄력성'의 저자 김주환(47·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는 최근 젊은이들의 잇따른 자살에 대해 "구조적인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마음의 병이 무엇보다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회복 탄력성'은 과학으로 말하면 '내려갔다 튀어 올라오는 힘'을 말한다. 김 교수가 주장하는 심리학에서의 해석도 이와 비슷하다. 사람에게 적용되는 회복탄력성이란 '시련과 고난을 딛고 일어서는 힘'을 말하며 이 지수가 높은 사람들의 특징은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4일 연세대 캠퍼스에서 김주환 교수를 만나 무한경쟁시대, 방황하는 젊은이들이 극복해야 할 과제는 무엇인지 들어봤다.  

    - 최근 카이스트 학생들의 잇따른 자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카이스트 내 살인적인 경쟁이나 징벌적 등록금 제도 등은 촉발제이지 근본 원인은 아니라고 본다. 예를 들어 굉장히 많은 짐을 지고 있는 낙타에게 아주 작은 벽돌 하나를 더 올리면 무너져 버리는 현상과 같다. 젊은이들의 마음 상태, 정신 건강이 굉장히 나약해져 있다."

    - 최근 젊은이들의 자살률 증가도 낮은 '회복 탄력성' 때문이라고 보나.

    "그렇다. 90년대만 해도 우리 사회가 이렇게 자살률이 높지 않았다. 지난 10여년 동안 거의 2~3배 가까이 자살률이 증가했다. 그 결과 세계 1위의 자살률 국가가 됐다. 10대뿐 아니라 30대 사망 원인에서도 '자살'이 1위이다. 마음에 심각한 병이 있다는 뜻이다."


    - 회복 탄력성을 높이는 방법은.

    "긍정성을 뇌에 각인시켜라. 물론 '긍정적인 마음'은 생각처럼 바로 되는 것은 아니다. 마치 근육이랑 같다. 복근 키우겠다고 마음먹는다고 복근이 당장 생기지 않는 것 아닌가. 매사에 긍정적인 생각을 꾸준히 갖는 것이 중요하다."   

    - '긍정주의'에 대한 정확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많은 사람이 긍정이 지나치면 현실을 외면하기도 한다.  

    "그렇다. 많은 사람이 긍정주의와 '비현실 낙천주의'를 혼동하고 있다. 예를 들면 흡연을 하면서 '난 괜찮을거야' 라고 생각하며, 건강관리를 안 하는 것과 같다. '건강한 긍정주의'란 현실을 굉장히 객관적으로 파악하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 한국 사회 전체를 '고진감래(苦盡甘來) 이데올로기'라고 정의한 배경은.

    "'목적을 이루기 위해 어떤 고통과 희생을 감내해야 한다'는 사고방식이 잘못됐다는 것이다. 우리 인생이 어떤가. 고등학생들은 대학 입학을 위해 젊음을 희생하고, 대학에 가면 취업을 위해 고생해야 한다. 취직이 돼도 승진을 위해 참고 또 참는다. 그것을 너무 당연히 여긴다. 현재의 삶을 사는 게 아니라 '언젠가 진짜 나의 날이 오겠지'라는 막연함으로 현재를 희생하는 것이다. 등산할 때 정상에 오르는 것만이 목적이 돼버리면 정상에 오르는 모든 발걸음이 고통이 된다.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가는 것을 즐기고,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야 오히려 더 빨리 잘 올라갈 수 있다는 얘기이다."

    - 주변인들의 도움도 중요할 것 같다.

    "한 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아이들의 학습 동기 1위가 '엄마를 기쁘게 해 드리기 위해서'란다. 내가 공부를 하지 않으면 엄마는 기쁘지 않을 것이고 뒤집어서 생각하면 공부가 엄마와 나 사이를 갈라놓을 수 있는 위험한 존재라고 인식한다는 것이다. 부정적인 생각은 모든 일을 고생으로 느끼게 할 뿐이다.

    따라서 학생들에게는 가정과 학교에서의 생활 자체가 의미 있고 재미있다는 것을 깨우쳐 줘야 한다. 예를 들어 수학 문제를 열심히 풀고 있는 아이에게 '힘들어도 참아. 열심히 해야 훌륭한 사람 될 수 있어'가 아니라 '재미있지? 하나하나 알아가는 것에 기쁨을 느꼈으면 좋겠어'라고 긍정의 말을 전할 것을 권한다."

    <이 기사는 23일 오전 10시20분, 24일 오후 12시 20분, 25일 오후 7시20분 케이블 TV 비즈니스앤 'TV로 보는 맛있는 공부'와 비즈니스앤TV 홈페이지를 통해 자세히 보실 수 있습니다. www.businesstv.co.kr> 영상 촬영ㆍ편집 서무원 김진수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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