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한국의 비틀스였지" 그 시절 낭만을 이야기하다

    입력 : 2011.06.08 00:28

    조영남 '쎄시봉 시대' 책 내

    "김세환은 깍쟁이예요. 곡을 받아가도 히트될 것 같은 노래만 받아갔다니까요."(윤형주)

    "자꾸 동생인 것처럼 말하는데 윤 선생이랑 저랑은 나이 차이가 9개월입니다."(김세환)

    "요즘 가요계를 보면 재수가 좋아야 할 것 같아요. 우리는 재수가 좋아 확 폈지."(조영남)

    TV예능프로그램에 출연했다가 단박에 '복고문화'의 상징이 된 그들, '세시봉 열풍'의 주역들이 7일 서울 정동의 카페에 모여 즐거운 설전을 벌였다.

    1965년 음악다방 세시봉 무대에 처음 섰던 조영남씨가 당시 추억을 되새기고 그 시절의 의미를 재조명하며 쓴 책 '쎄시봉 시대(민음인)' 출판기념 기자간담회 자리다. 저자와 함께 책의 '주요 등장인물'인 윤형주·김세환씨가 동석했다. 조씨는 "원래 책 낼 생각이 전혀 없었지만 형주가 우리 포크송의 역사를 채집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고, 출판사에서도 연락받게 되면서 쓰게 됐다"고 했다.

    조씨는 책에서 '세시봉 열풍' 덕에 아이돌 스타 부럽잖은 인기를 얻게 된 1960~70년대 청년예술인들의 이야기와 엄혹한 시대상황 속에서 자유와 낭만을 꿈꾸던 시절의 풍경을 풀어간다. 그는 "세시봉 멤버들이 들여와 부른 번안곡이 토대가 돼 포크가요가 독자적으로 만들어질 수 있었다. 우리가 바로 비틀스였다"고 했다.

    조영남씨는 책 13개 장(章) 가운데 한 장을 통째로 27년 전 이혼한 윤여정씨 이야기에 할애했다. 그는 책에서 "나와 사귀고 연애하고 약혼·결혼해 두 아이까지 함께 만든 윤여정을 만난 곳이 세시봉"이라고 썼다. 조씨는 "이혼한 뒤 단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었고, 책에 언급할지도 고민스러웠지만 그 이야기를 빼면 세시봉 이야기가 성립이 안 된다"며 "다음에 찍어낼 책에는 아예 (윤씨) 사진을 넣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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