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잡스의 '검소한' 집에 와 보고는

    입력 : 2011.10.24 14:38 | 수정 : 2011.10.24 16:23

    스티브 잡스가 올해 2월까지 보유하고 있었던, 샌프란시스코 남쪽 5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우드사이드 소재 스페인 양식의 저택.

    잡스는 자신의 대표적인 어록이 된 '늘 갈망하고 우직하게 나아가라(Stay Hungry. Stay Foolish)'를 말만 아니라 생활에서도 실천한 것으로 24일 출간된 잡스 전기문에서 확인됐다. 

    전기문은 미 시사주간지 타임의 전(前) 편집장인 월터 아이잭슨이 썼다.

    잡스는 "애플의 많은 사람이 돈을 벌기 시작하자 기괴한 모습으로 변해갔다"며 "그런 부류의 아내는 성형수술을 반복해 기괴해졌다. 그건 정신 나간 짓이다. 나는 돈이 내 인생을 망치지 못하게 하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잡스는 떼돈을 번 유명 CEO들이 집에 경호원을 둔 모습을 보고 "그게 사람 사는 모습이냐? 미친 짓이다. 우리는 그런 방식으로 아이들을 키우지 않겠다"고 말했다. 잡스는 최소의 가구, 집만 유지한 채 살았다. 보안도 신경 쓰지 않았고 심지어 때때로 뒷문은 열린 상태로 두었다.

    잡스는 투병 중인 지난 2월, 이 집을 보다 작고 현대식 건물로 만들기 위해 완전히 부쉈다.

    잡스의 이런 모습에 충격을 받은 사람 중 한 사람은 평생의 라이벌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주였다. 게이츠 부부는 잡스 집을 방문해 "가족 모두가 여기 사는 거냐"며 물었다. 당시 게이츠는 시애틀에 6000제곱미터짜리 궁궐같은 집을 짓고 있었다.

    잡스가 검소하게 살았지만, 돈을 아낌 없이 지불하는 경우도 있었다. 바로 탁월한 디자인을 가진 제품이었다. 포르쉐, 메르세데스 자동차, 헨켈 칼, BMW 오토바이, 브라운의 가전제품, 뱅앤올룹슨의 오디오 제품, 뵈젠도르퍼의 피아노, 언셀 애덤스의 사진작품 등이었다.

    잡스의 완벽주의는 아버지에서 물려받았다. 잡스의 아버지는 장롱이나 울타리를 만들 때 안 보이는 뒤쪽까지 잘 다듬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잡스는 "아버지는 일을 제대로 하는 걸 철칙으로 여기셨다.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아버지는 신경 쓰셨다"며 "아버지는 '훌륭한 목수는 벽쪽을 향하는 서랍장 뒤쪽을 아무도 보지 않는다고 싸구려 합판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시곤 했다"고 말했다.

    애플 제품에서 드러나는 극단적 미니멀리즘은 그가 일했던 비디오 게임 제조회사 아타리 게임에서 비롯됐다. 아타리 게임의 설명서는 마약에 취해서도 이해할 수 있었다고 잡스는 밝혔다. 잡스가 어린 시절을 보낸 아이클러 주택도 잡스의 심미적 안목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잡스는 "매킨토시 컴퓨터, 아이팟의 지향점은 아이클러 주택의 깔끔하고 우아한 디자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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