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왜 이순신을 영웅 대접하나

    입력 : 2012.01.21 03:16

    그들이 본 임진왜란

    김시덕 지음|학고재|240쪽|1만5000원

    임진왜란 당시 왜군이 만들어 썼다는 '귀갑차(龜甲車)'를 들어보신 적 있는지. 왜군은 2차 진주성 전투 때 '수천마리의 소를 죽여 생가죽을 벗겨 큰 거북 껍질을 만들어 20~30명이 안에서 움직일 수 있게 하고 그 위를 수백장의 소가죽으로 덮은' 귀갑차를 만들어 망루를 무너뜨렸다는 내용이 호리 교안이라는 일본인이 쓴 '조선정벌기'에 나온다.

    일본학자인 김시덕 고려대 HK연구교수는 임진왜란 이후 일본에서 출간되고 많이 읽혔던 자료들을 섭렵해 일본인의 시각에서 본 임진왜란을 재구성한다. 일본 측 기록에 따르면 임진왜란 개전의 명분 중 하나는 '복수'다. 13세기 원·고려의 일본정벌에 대한 복수라는 것.

    일본에서는 임진왜란 후 참전 장수들의 무용담이 대유행했다. 하지만 17세기 후반 류성룡의 '징비록'이 일본에 알려지면서 이에 영향을 받은 '조선군기대전' '조선태평기' 등에서는 이순신을 '영웅'으로 대접한다. 물론 "조선 영웅을 이긴 일본 장군은 더 위대하다는 이야기가 하고 싶었던 것"이라는 게 저자의 분석.

    한국 독자들에겐 거북한 내용이 꽤 있다. 하지만 저자는 300년 동안 일본인들과 일본을 통해 동북아 역사를 이해해온 서구 학자들이 가졌던 임진왜란의 이미지가 바로 이런 것이었다고 말한다.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