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 조선족의 가슴 찡한 가족이야기

    입력 : 2012.02.11 03:06

    엄마가 한국으로 떠났어요
    조선족 아이들과 어른 78명 지음|보리|296쪽|1만2000원


    "저한테는 집이 둘입니다. 오래전에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돈 벌러 간 한국에 집이 또 하나 생겼기 때문입니다. 햇볕이 잘 들어오지 않는 작은 집입니다. 부모님은 매일 새벽 네시에 일하러 나가 밤늦게야 돌아왔습니다. 쉬는 날이면 햄버거도 먹고 공룡박물관도 구경했지만, 부모님이 출근하면 또 어두침침한 방 안에서 혼자 텔레비전을 봤습니다. 나는 갈수록 한국에 있는 집이 싫어졌습니다…." (류하현 소학교 3학년 권용범)

    중국 동북(東北)지방에는 200만 조선족 동포들이 살아간다. 19세기 말, 농토를 빼앗긴 농민, 일제의 강제징용을 피하려는 사람들, 독립운동가들이 넘어가 어렵게 정착한 곳이다. 그리고 지금은 그 자손들이 한국에 일하러 온다. 오랜만에 한국서 돌아온 어머니를 본 순간 희끗희끗한 머리와 여윈 몸이 낯설어 눈물을 쏟는 딸도 있고, 치매를 앓는 시부모와 병약한 자기를 돌보느라 한국에 못 가는 엄마에 대해 "우리 집은 가난하지만 '바보 엄마'가 있어 행복하다"고 말하는 아들도 있다. 꾸미지 않은 삶 속 이야기가 전하는 울림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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