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2막을 만들어가는 그들의 생생한 목소리

  • 조선닷컴 라이프미디어팀 유영훈 웹PD

    입력 : 2012.03.21 14:32

    은퇴 후 8만 시간
    김병숙 지음|조선북스|240쪽|1만3500원

    베이비부머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은퇴 문화가 바뀌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차이점은 이들이 '여가'가 아니라 '일자리'를 원한다는 점이다. 지금까지는 100세 이상을 산다 하더라도 은퇴 후 여가와 사회활동 등으로 편안한 생을 보내길 원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왕성한 사회활동으로 평생을 살아 온 베이비부머들은 은퇴 후에도 다시 '일'을 하고 싶어 한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경제적인 문제다. 베이비붐 세대 가운데 은퇴 후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금을 한 푼도 받지 못하는 비율은 25.2%에 달한다. 한 개의 연금 상품에 가입한 비율 또한 43.7%로, 은퇴 후 받을 수 있는 연금은 평균 58만 1000원에 불과하다. '2012 피델리티 은퇴백서'에 따르면 은퇴 후 최소 생활비는 월평균 156만 4000원, 적정 생활비는 234만 4000원이다. 특히 자산의 80%가 부동산에 묶여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특별한 고정 수입 없이 얼마 안 되는 연금만으로 길어진 노후를 버티기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직업상담 전문가로 활동중인 저자는 "은퇴 전에 가족을 위해 살았다면, 인생의 2막에서는 밥벌이가 아니라 자신의 꿈을 위해 살아야 한다"고 충고한다. 은퇴는 하나의 인생을 끝내는 사건이지만, 또 다른 인생에 대한 도전이기도 하다. 이제까지의 직업과 삶에 대한 반성과 통찰이 다음 인생의 밑거름이 된다면 더욱 충만한 삶을 살 수 있는 기점이 된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다시 과거의 직업을 찾아 새로운 삶을 시작한 가수 이장희를 비롯해 자신의 철학에 따라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로 은퇴 후 삶을 꾸려가고 있는 8인의 인터뷰를 통해 구체적인 사례와 그들의 노하우, 다양한 직종을 통해 은퇴 후의 행복한 삶에 대한 힌트를 준다.

    우리 사회가 아무런 준비 없이 '베이비부머의 대방출'을 맞이한 만큼 이들의 인생 2막은 시작부터 녹록치 않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장기적인 안목에서의 꼼꼼한 준비가 필요하다. 은퇴 후 40년.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에 버금가는 이 시간을 무슨 일을 하며 보낼지 준비해 두지 않는다면 우리 절반의 인생은 무의미해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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