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특별함 믿는 건 자연스럽다… 단, 허구적 요소 있는 건 염두에 둬야"

    입력 : 2012.09.21 23:37

    저자 크레브스 교수 이메일 인터뷰

    "텍스트는 종종 이념적 목적에 의해 악용된다"는 저자 크레브스<사진> 교수를 이메일 인터뷰했다.

    ―독일인이면서 어떻게 이런 책을 쓰게 됐나.

    "이탈리아의 고대사 권위자인 아르날도 모밀리아노가 '게르마니아'가 '인류사에서 위험한 책 100권 중의 하나'라고 지나가듯 언급한 것을 보고 호기심이 발동해 관련 문헌들을 뒤져봤다."

    ―'독일민족=게르만족 후예'는 틀렸다는 얘긴가?

    "수세기 동안'게르마니아'에서 묘사된 게르만 부족이 근대 독일인의 선조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지나친 단순화였다. 게르마니아의 게르만족은 더 포괄적 개념이었고 현재 독일 국민과는 분절돼 있다. 스웨덴인들이 조상이라 여기는 고트족처럼, 오늘날 독일 아닌 곳에 사는 게르만 부족도 있다."

    ―나치를 포함, 근대 민족주의 일반의 허위를 폭로하는 것처럼 보인다.

    "허위라고까지 말하지는 않겠다. 다만 게르마니아가 독일 민족 개념의 형성에서 맡은 역할을 보면 그 속의 허구적 혹은 신화적 요소를 깨닫는다. '민족'은 아주 복잡한 개념이다. 그 민족에 속한 사람들의 역사 이상의 것을 가리킨다."

    ―민족마다 스스로 특별한 민족이라 믿는 경향이 있다. 이 또한 위험한 생각인가.

    "그런 믿음을 갖는 건 자연스럽다. 개별 민족주의의 서사가 다른 것들과 갈등을 일으킬 때 문제가 발생한다. 지금의 환경 속에서는 다른 민족의 입장에 대해서도 열린 마음을 갖고 타협적 의향을 보이는 것이 그나마 생각할 수 있는 합리적 방안이다."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