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에게 '야신' 별명 붙여준 김응용, 다른 꿍꿍이가?

    입력 : 2012.09.29 03:14 | 수정 : 2012.09.29 07:26

    야구의 뒷모습
    고석태 지음|일리|241쪽|1만3000원

    2002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 삼성은 6―9로 뒤지던 9회 말에 이승엽의 3점 동점 홈런, 마해영의 끝내기 홈런으로 LG에 극적인 10대6 역전승을 거뒀다. 김응용 삼성 감독은 "한국시리즈 열 번 우승하는 동안 이번이 가장 힘들었다. 상대 감독이 야구의 신 같았다"고 말했다. 김응용 감독이 찬사를 보냈던 적장(敵將)은 김성근 감독이었다. 정규리그 4위였던 LG를 이끌고 한국시리즈까지 올라 최강팀 삼성을 괴롭혔던 김성근 감독에겐 이후 '야신(야구의 신)'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그런데 김응용 감독은 삼성 야구단 사장이던 2010년 저자와 인터뷰를 하면서 "내가 그 친구(김성근 감독)를 띄워준 것은, 그래야 내가 더 빛이 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SK 사령탑으로 옮겼던 김성근 감독은 진작에 라이벌 감독의 속셈을 꿰뚫고 있었다. 오히려 "이젠 내가 진짜 야구의 신 대접을 받잖아?"라고 뼈 있는 한마디를 던졌다.

    야구 담당 기자로 20년 11개월을 일한 저자는 오랜 현장 경험을 글로 엮었다. 지난 20년간 한국 야구에서 벌어졌던 결정적 장면들뿐 아니라 취재 과정에서 벌어진 뒷얘기를 풀어냈다. 최동원·선동열·박찬호 가운데 역대 최고의 투수는 누구인지, 이승엽·이대호·추신수·김태균 중 최고 타자는 누구인지 등 야구팬들 사이의 대표적인 논쟁거리도 되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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