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영주 "'아프니까 청춘'류는 쓰레기"…김난도 "모욕감에 한숨도 못자" 설전

    입력 : 2012.10.04 13:35 | 수정 : 2012.10.04 17:22

    변영주 영화감독(왼쪽), 김난도 서울대 교수. /스포츠조선·문학동네
    변영주(46) 영화감독이 언론 인터뷰에서 “‘아프니까 청춘이다’류의 책을 써서 먹고 사는 사람들은 정말 개쓰레기”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인 서울대 김난도 교수가 정면 반박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일본군 성노예(위안부)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 ‘낮은 목소리’와 영화 ‘밀애’ ‘화차’ 등을 만든 진보 성향의 변 감독은 1일 인터넷매체 프레시안과 인터뷰에서 “일단 기본적으로 ‘아프니까 청춘이다’류의 책을 써서 먹고 사는 사람들은 정말 개 쓰레기라는 생각을 한다”며 “지들이 애들을 저렇게 힘들게 만들어 놓고서 심지어 처방전이라고 써서 그것을 돈을 받아먹나? 애들한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무가지로 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 그걸 팔아먹나? 아픈 애들이라며? 아니면 보건소 가격으로 해 주던가”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3일 트위터에서 변 감독을 향해 “프레시안 인터뷰에서 저를 두고 ‘X같다’하셨더군요. 제가 사회를 이렇게 만들었나요”라고 반문했다. 이어 “아무리 유감이 많더라도 한 인간에 대해 최소한의 예의는 필요하지 않을까요”라며 “모욕감에 한숨도 잘 수 없네요”라고 했다.

    이에 변 감독은 “트윗 상에 회자되는 것과는 좀 다르고, 선생님을 두고 그런 표현을 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읽힐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동의하지 않는다라는 사적인 표현이 인터뷰어에 의해 공적으로 전환됐다. 사과드린다”고 공식사과했다. 김 교수는 이에 “알겠다”라고 짧게 답했다.

    김 교수는 이어 “그간 이 책(아프니까 청춘이다)에 대해 제기된 비판에 대해 말씀드겠다”며 장문의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김 교수는 “책의 시작은 제 아들과 제자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였다”며 “부족하나마 인생을 앞서 산 선배이자 아버지이자 선생으로서, 제가 부딪치고 넘어지며 깨달은 것을 그들과 나누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지금은 젊은이가 많이 아픈 시절이고, 거기에는 구조와 기성세대의 책임이 크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성세대의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며, 저 역시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행한 노력의 첫걸음은 그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함께 고민해보는 것이었다”며 “그리하여 제가 아들과 제자에게 이 아픈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야할 것인가를 조언하고자 한 결과물이 ‘아프니까 청춘이다’다”라고 말했다.

    이어 “물론 그런 조언이 이 사회에 아무 문제가 없다거나 혹은 모든 것이 젊은이 개인의 책임이라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책이 출간되고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았다. 숱한 비판도 받았다. 성원에는 감사하되 자만하지 않으려 노력했고, 비난은 아파도 겸허하게 새겨들으려 애썼다”며 “앞으로도 저와 다른 의견에 경청하고자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 교수는 “다만 비판에도 최소한의 예의가 필요함을 고려해주시길 부탁드린다”며 “또 청춘의 아픔을 경감시킬 수 있는 사회적 방안에 대해서도 계속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