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읽고, 다니고, 만난 남자의 이야기 보따리

    입력 : 2012.10.20 03:07

    동양학을 읽는 월요일

    조용헌 지음|백종하 사진
    알에이치코리아|308쪽|1만4000원

    매주 월요일자 조선일보에 '조용헌 살롱'을 연재하는 동양학자 조용헌의 매력은 많이 다니고, 많이 읽고, 많이 만난다는 것. 일상에 매인 사람들이 할 수 없는 경험을 글에 쏟아붓는 것이다.

    '조용헌 살롱'을 묶어 낸 이 책은 아무 데나 펼쳐도 재미있는 스토리 보따리가 펼쳐진다. 구례 쌍산재에선 빨치산도 비켜간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보여주고, 부자를 졸부(猝富)와 명부(名富), 의부(義富)로 나눠 명부와 의부가 많아야 사회가 안정된다고 말한다. 서울엔 커피 전문점이 늘고 부산엔 차(茶) 애호가가 늘고 있다며 '북커남차'란 조어를 내놓고, 초콜릿과 빵, 마시멜로가 합해진 초코파이를 '현대의 삼합'이라 우기기도 한다. 전국의 유명한 집들을 구경 다니면서 각 집안의 손님 맞는 태도를 비교하고, 각 지방의 맛있는 음식 이야기까지 이르면 독자의 입에도 침이 고인다.

    조씨는 스스로의 직업을 '매설가(賣說家)'라 작명했다. '이야기를 팔아서 먹고산다'는 뜻으로 "나로서는 출퇴근이 없고, 정년이 없고, 만나기 싫은 사람은 안 만나도 되고, 승진과 인사고과 부담이 없어서 좋다"고 했다. 먹고 살기 바빠 못 떠나는 사람들에겐 처음엔 부러움 그다음엔 위로와 대리만족을 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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