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 가계도에서 토끼와 쥐는 사촌

      입력 : 2012.11.10 03:08

      위대한 생존자들

      리처드 포티 지음|이한음 옮김|까치|392쪽|2만원


      이 책도 까마득한 옛 생태계로 가는 시간여행이다. 펼치면 지도부터 눈에 들어온다. 생명의 기원부터 종이 어떻게 분화되고 진화했는지 보여주는 계통도다. 인간은 침팬지와 매우 가까우며, 원숭이·토끼·쥐와도 사촌지간이다. 한 덩어리 거대한 '가계도' 앞에서 또 겸손해진다.



      (오른쪽 사진)멸종 위기종인 레오파드 개구리.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올드페이스풀(Old Faithful) 간헐천은 오래됐지만 믿음직한 자명종 같다. 90분마다 규칙적으로 물줄기를 분출하는데, 관람객은 활화산 분화구 위에 서 있는 셈이다. 옐로스톤에 흔한 온천과 간헐천은 그 거대한 분출의 기억이다. 섭씨 80도, 산성(酸性)인 이곳에 가장 원시적인 고세균이 번성한다. 육지가 초록색으로 덮이기 전의 지표면이 어땠는지 일러주는 것 같다.

      저자는 런던자연사박물관 선임연구원이다. 지구에 등장했던 종의 99%가 멸종하는 와중에도 생존한 뉴질랜드의 발톱벌레, 호주의 폐어(肺魚), 노르웨이의 후페르지아 등이 이 재능있는 이야기꾼을 통해 말을 걸어온다. 책장이 바삐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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