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은 자신을 담는 공간… 아파트도 힐링이 필요하다

    입력 : 2012.11.10 03:08

    집을 돌보는 것은 자신 돌보는 것과 같아
    미국화한 풍수 적용 8단계 치유 과정 소개
    수리와 재배치로 공간에 맞는 역할 부여

    아파트 테라피
    맥스웰 길링험 라이언 지음|김선아 옮김|사이|320쪽|1만4500원

    '당신이 살고 있는 곳이 당신의 자존심'이라는 아파트 광고 문구가 있었다. '부'의 척도란 얘기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아파트를 '테라피', 치유의 대상으로 삼는다. 우리의 몸을 담는 공간이 생각보다 훨씬 더 크고 깊게 개인의 일상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미국으로 건너간 풍수 이론을 아파트에 적용해, 구체적 노하우로 탈바꿈시켰다.

    구불구불 흐르는 강물처럼, 에너지의 물살이 가구와 가구 사이로 곡류(曲流)를 그리며 집 전체를 흐르는 것이 좋다는 게 저자의 주장. 집 안 한쪽은 아무 가구도 없어서 물살이 빠르게 흐르고, 다른 한쪽은 각종 가구와 잡동사니 상자들에 막혀 정체되는 상태는 좋지 않다. 모든 물건을 벽 쪽으로 밀어놓고 가운데를 텅 비워 놓으면 에너지의 흐름이 불안정해진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아파트 테라피란 집을 수리하고(골격) 가구와 잡동사니를 재배치하며(호흡) 새롭게 꾸미고(심장) 역할(머리)에 어울리는 공간으로 만드는 작업. 저자는 각론으로 8단계 치유 과정을 소개한다. 단계별로 1주일씩 총 8주가 걸린다.

    8단계 치유법

    ①당신이 원하는 집을 꿈꿔 보세요: 원하는 집을 꿈꾸는 첫 단계. 아파트에서 수리해야 할 목록을 작성하고 전체 예산을 확인한다. 지금 당장 불필요한 물건 딱 한 가지를 치워버리면서 집착을 떨쳐내는 경험도 해보자.

    ②아파트의 모든 벽을 천천히 손으로 만져보세요: 주방을 청소하면서 사용하지 않는 취사도구와 쌓여 있는 음식물 잡동사니를 버린다. 집 안 어느 곳에서 어떤 것을 하고 싶은지 각 공간에 명확한 '역할'을 배정하자.

    ③아파트에 80%는 무채색을, 20%는 강한 원색을 써주세요: 현관과 우편물을 정리하고, 공간의 성격에 맞는 색깔을 찾아본다. '80대 20의 컬러 룰'을 적용하라. 깊은 갈색의 소파에 어울리게 벽을 노르스름한 흰색으로 칠하고, 빨간색 램프를 배치하는 식. 화장을 할 때 얼굴 대부분은 무채색을 칠하고 입술과 눈에 강한 색으로 포인트를 주는 것과 같다.

    corbis/토픽이미지
    ④탄수화물 가구보다 단백질 가구를 선사해 주세요: 거실과 거실장을 청소하고 쌓아둔 책을 정리한다. 스타일리시하고 비싸지 않은 '탄수화물 가구'보다는 오래 영양분이 지속되는 '단백질 가구'가 좋다. 단백질류 가구는 정교하게 제작되고 잘 만들어진 반면, '이케아' 브랜드 같은 탄수화물 가구는 값싸게 대량생산된다.

    ⑤집에서 요리를 해 아파트의 심장을 되살려 주세요: 사무 공간을 치우고 서류 더미와 사무용품 보관함을 정리한다. 일주일에 세 끼를 집에서 요리한다. 집에서 저녁 먹는 횟수를 일주일에 다섯 번으로 늘리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을 충분히 갖게 해 좋은 리듬을 만들어준다.

    ⑥당신의 아파트를 좀 더 풍성히 사용해 주세요: 욕실을 정돈하고 조명을 배치한다.

    ⑦침실을 무료 숙박소로 여기지는 마세요: 침실을 청소하고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방에서 가장 좋은 벽 쪽에 침대를 배치한다.

    ⑧집들이 파티를 열어 당신 아파트를 축하해주세요: 최종단계로 아파트 치유가 끝난 것을 확인하고 집들이 파티를 연다.

    저자는 "집을 돌보는 것은 자기 자신을 돌보는 것과 같고, 집을 변화시킬 때 그것은 우리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단계별로 집을 치유하는 과정은 자신의 인생에 뿌리 깊게 자리한 문제들을 스스로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튼튼한 기반을 마련하는 과정이다."(79쪽) 다가오는 겨울, 마음이 황량하고 힐링이 시급한 분들에게 권하고 싶은 '아파트 테라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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