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밀 땐 때만 생각해라, 삶이 풍부해질 테니

    입력 : 2013.01.05 03:04 | 수정 : 2013.01.05 10:07

    제2의 시간

    스티브 테일러 지음|정나리아 옮김 | 용오름|277쪽|1만3000원

    10세 아이에게 1년은 삶의 10분의 1이나 되지만, 50세 장년에게는 50분의 1이다. 나이 들수록 시간이 짧게 느껴지는 것은 심리적인 계산 때문이다. 책은 심리적인 시간을 '제2의 시간'으로 보고, 같은 시간이라도 길고 충실하게 사는 법을 들려준다.

    저자가 규정한 시간의 심리학은 단순명쾌하다. 새로운 환경에 놓이면 시간은 천천히 흐른다. 몰입하면 빨리 흐르고, 몰입하지 않으면 천천히 흐른다.

    결론은 간단하다. '그때 거기'가 아니라 '지금 여기'에 충실할 때 풍부하게 느끼면서 살 수 있다는 것. '정말 올지 안 올지 모르는 미래에 투자하느라 헛된 욕심을 갖지 말고 현재에서 성취감을 찾으라'(262쪽)고 조언한다. 아침 샤워를 할 때 그날 일정을 생각하지 말고 샤워에만 집중해 온기와 상쾌함을 느껴보는 것도 작은 실천이다.

    시인 아르튀르 랭보(1854~1891)를 보자. 단조로움을 견디지 못하던 시인은 고향에서 몇 ㎞ 벗어나는 게 고작이던 19세기에 신발에 바람을 품은 듯 돌아다녔다. 영국에서는 교사, 이탈리아에서는 항만 노동자, 아프리카에서는 총포 밀수업자로 살았다. 서른일곱에 세상을 떠난 그의 삶이 80~90년 산 사람보다 짧았다고 할 수 있을까? 집과 안정은 부족했을지 모르나 늘 새로운 경험과 정보로 가득했던 인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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