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도 아픔도 빨리 털어야 이긴다"

    입력 : 2013.01.19 03:03

    꿈이 나를 뛰게 한다
    민학수 지음|민음인|256쪽|1만3000원

    홍명보 감독은 '팀보다 중요한 선수는 없다'를 철칙으로 삼는다. 흐트러지는 법이 없고 말을 꾸미거나 과장할 줄도 모른다. 취재하는 입장에서는 답답한 담벼락과 같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면 "(박)주영이가 군대에 안 가면 내가 대신 가겠다"는 그의 말이 논란을 잠재우는 묵직한 돌덩이가 될 수 있었을까.

    현정화는 똑 부러지는 성격이다. 포기하지 않고 한 점씩 따라붙어 기어코 역전시킨다. 시속 200㎞로 날아드는 탁구공(2.7g)에 몸을 적응시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땀과 눈물을 쏟았을지 짐작하기란 어렵지 않다. 이 승부사는 말한다. "승리의 기쁨, 패배의 아픔을 오래 간직하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어요. 빨리 잊고 제자리로 돌아와야 합니다."

    스포츠 전문기자인 저자는 학생은 공부만 하고 선수는 운동만 하는 한국 스포츠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이 책을 시작했다. 버디 퀸 박지은, 컴퓨터 가드 이상민, 두뇌 피칭의 대가 양상문 등 스타 11명이 들려주는 프로의 자격 중 하나가 바로 '공부'다. 손연재는 런던올림픽에서 곤봉 연기를 할 때 슈즈가 벗겨지자 맨발로 연기를 마쳤다. 울퉁불퉁 굳은살에 피멍 든 오른발 사진이 뭉클했다. 확신이 없어 방황한 기억을 이야기하는 대목들이 무엇보다 반갑다. 꿈은 그런 불안과 의심을 지그시 누른 집념의 시간 때문에 더 아름다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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