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자, 마성(魔性)의 여인… 정치계의 성(性)추문을 파헤치다

  • 북스조선

    입력 : 2013.04.05 15:10

    야색계
    정현웅 지음|L&B북스|446쪽|1만2000원


    스캔들(Scandal, 醜聞)은 인류의 역사와 운명을 같이해 왔다. 권력과 인기의 다른 한편에는 대부분 스캔들이라는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카이샤르, 진시황, 나폴레옹 등은 인류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권력자였지만, 대형 스캔들의 주인공이기도 했다.

    "정복사는 영웅이 기록하지만, 정치사는 허리 아래에서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다. 대한민국 정치사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시대가 변했고 정치의식은 향상되었지만, 여전히 터져 나오는 스캔들의 중심에는 늘 마성(魔性)의 힘을 가진 여인이 존재했다.

    1970년 당시 온 나라를 시끄럽게 했던 이른바 '정인숙 살해사건'을 모티브로 현대 시점으로 재구성한 이 책은 대한민국 정치를 휘어잡고자 했던 한 여인의 이야기를 통해 정·재계의 음지(陰地)를 파헤친다. 과거 강도 높은 묘사와 정·재계에 대한 풍자로 모 경제지에 화제리에 연재되었으나 당시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국회의원의 선정성 문제 제기로 인해 연재가 중단된 후 10년 만에 소설로 출간됐다.

    여주인공은 여배우 출신으로 거물 정치인들과 기업인들을 상대로 이른바 '접대생활'을 한다. '한국판 정치 콜걸'이었던 그녀는 마성의 매력을 통해 대한민국 정치인과 경제인들을 사로잡는다. 야심 가득한 그녀의 행적을 통해 골프와 성(性), 정치인·경제인의 정치자금과 비자금을 비롯한 돈거래 등 정치계와 연예계의 추악한 뒷모습을 보여준다.

    권력자와 여인, 은밀한 거래와 성(性), 권력 이면의 추악한 모습 등 대중의 관심을 끄는 요소를 갖춘 극적인 소재를 다뤘다. 최근 벌어진 고위공직자의 불미스런 의혹과 맞물려 사회지도층 인사의 표면적 지위와 내재한 욕망 사이의 이율배반성을 여실히 그려낸다.

    한편, 이 소설은 연재되는 2년 6개월간 총 17번의 경고 조치를 받았다. 농도 짙은 정치 비화를 다룬 만큼 일부 성적묘사의 표현이 적나라하지만 역사적 기록과 허구(fiction)가 만나 숨겨졌던 비화가 드러나는 과정이 흥미진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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