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이 깨뜨린다… 철학이 어렵단 편견

    입력 : 2013.04.20 03:13

    철학을 켜다
    철학을 켜다

    표정훈 지음 | 을유문화사 | 416쪽 | 1만5000원

    칸트의 철학은 존 로크와 데이비드 흄에 대한 도전으로 출발했다. 저자는 칸트로 빙의(憑依)해 이렇게 묻는다. "로크 선생은 '사람의 마음이 태어날 때부터 하얀 종이와 같아서 우리가 아는 모든 것은 경험을 통해 알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옳은 것이나 정의가 그른 것이나 맹목적인 힘보다 더 우월하다는, 인간이 지닌 거의 본성적인 관념과 의식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그 답은 '순수이성비판'에 집약돼 있다. 칸트는 경험이나 감각에 의존하지 않는 지식과 마음, '선험적인 것'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보았다. 마음은 단순히 감각 기관을 통해 자료를 긁어모으는 수집가가 아니다. 그런 활동을 감독하고 통제하는 연출가에 가깝다는 것이다.

    이 책은 소크라테스·에피쿠로스·마키아벨리· 스피노자 등 철학자의 목소리를 곁에서 들려주는 형식이다. 맬컴 엑스·마틴 루서 킹처럼 전문적인 철학의 영토 바깥에서 생각하고 실천했던 인물도 여럿 포함돼 있다. 그들의 삶 자체가 철학 텍스트라는 관점이다. 철학이 그동안 불 꺼진 방 같았던 독자라면 이 책에서 스위치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머릿속이 환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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