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라해진 '나'를 위로하기 위해… 사람들은 도시로 간다

    입력 : 2013.05.04 03:01

    도쿄 산책자 - 이미지
    도쿄 산책자|강상중 지음|송태욱 옮김|사계절|248쪽|1만3000원

    도쿄 신흥 부자들의 거점, 롯폰기힐스는 한때 미군 기지가 있는 환락가였다. 저자는 롯폰기힐스에 밀집한 마천루들을 보며 이렇게 생각한다. "누구나 익명이고 몰개성화하는 도시이기에 군중으로부터 자신을 건져 올려주는 고층 빌딩이 필요한 것인지도 모르겠다."(69쪽)

    저자는 구마모토 출신 재일 한국인이다. 책은 '도쿄의 이방인'으로 오랫동안 살아온 저자가 샤넬 긴자점, 진보초 고서점가, 쓰키지 시장 등 도쿄 명소에서 느낀 소회를 엮었다. 강상중은 "'도시'란 인간에게 자신감이 없음을 부정하지 않게 해 주는 장소다. 사람은 모르는 타자와 교류함으로써 자신의 새로운 정체를 깨닫게 되는데, 도시란 바로 그런 타자(他者)를 만나는 장소"라고 정의한다.

    명저(名著) '고민하는 힘'으로 많은 지지를 받은 저자는 이번에도 도시를 사유한다. 제목과는 달리 산책 삼아 가볍게 읽기에는 다소 무겁다. 도쿄를 거울삼아 서울을 진지하게 곱씹고 싶은 이들의 입맛에 맞을 듯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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