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여 야망을 가져라, 더 크게

    입력 : 2013.06.08 03:02

    CEO 저커버그보다 연봉 높은 COO 셰릴 샌드버그

    셰릴 샌드버그 사진
    /이덕훈 기자
    린 인(Lean In)

    셰릴 샌드버그|안기순 옮김
    와이즈베리|328쪽|1만5000원


    미국 대표 '알파우먼'인 셰릴 샌드버그(44·사진)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가 직원 수백명을 상대로 강연을 했다. 사무실로 돌아왔더니 젊은 여직원이 기다리고 있었다. "저는 오늘 중요한 교훈을 배웠어요. 계속 손을 들고 있어야 한다는 걸요."

    강연이 끝날 무렵, 그는 질문을 두 개만 더 받겠다고 했다. 여자들은 손을 내렸지만 남자 몇이 손을 계속 들고 있었다. 결국 '끝까지 손을 내리지 않았던 남성'들만 기회를 포착한 것. 샌드버그가 내린 결론은 이렇다. "평등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서 손을 계속 들고 있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62쪽)

    린 인 Lean In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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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주제 역시 같은 맥락이다. 샌드버그는 "여성이 승진하지 못하는 이유는 본인의 야망이 부족해서"라고 잘라 말하고, "여성은 돌진해야 할 때 물러서며" "남성들과 함께 회의 테이블에 앉는 것을 두려워한다"고 규정했다. 고위직 여성이 드문 이유가 제도·법·사회가 아니라 여성의 내면에 있으니, 스스로 강인해져야 모든 걸 뚫고 성공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자, 샌드버그의 이력을 보자. '포브스'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에 3년째 이름을 올렸고, 지난해 연봉 3096만달러(약 350억원)를 받아 '최고 연봉 여성' 3위를 기록했다(페이스북 CEO인 마크 저커버그보다 높다). 하버드대 졸업→세계은행 연구원→매킨지 컨설턴트→재무장관 비서실장→구글 부사장→페이스북 2인자…. 서베이몽키 CEO인 남편은 가정적이기까지 해서 "집안일을 반씩 분담"하는 외조를 아끼지 않는다. 샌드버그는 연봉 수천만달러를 받고 가사는 거의 하지 않으면서, 두 아이와 저녁을 먹기 위해 5시 반에 칼퇴근할 수 있는 워킹맘이다.

    지난 3월 미국에서 출간 즉시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책. "성공 아이콘의 현실적 조언"이라는 찬사와 "평범한 여성에 대한 성찰 없는 엘리트주의"라는 비판이 동시에 쏟아졌다. 하지만 거침없이 경력의 '정글짐'을 오르는 태도, 솔직한 화법은 분명 독자를 빨아들이는 매력이 있다. 원제는 'Lean In: Women, Work and the Will to Lead'(달려들어라: 여성, 일, 그리고 주도하려는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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