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스를 세계에 알린 남자, 전공은 文學

    입력 : 2013.06.07 23:12

    과학저술가 제임스 글릭 인터뷰

    제임스 글릭 사진
    제임스 글릭(Gleick·59·사진)은 하버드 대학에서 문학과 언어학을 전공했고 뉴욕타임스에서 10년간 기자로 일했다. 그는 '카오스' 20주년 기념판 서문에 "내가 카오스(chaos)에 대한 책을 쓴다고 했을 때 그것을 가스(gas)로 들은 친구가 있었다"면서 "'카오스 이론'은 아직도 다소 모순된 말처럼 들린다"고 썼다. '리처드 파인만 평전' '아이작 뉴턴' 등을 쓴 이 과학 저술가를 이메일로 만났다.

    ―'나비효과'는 이제 클리셰(진부한 표현)가 됐다.

    "1960년대 날씨 예측에서 '작은 오차가 엄청난 변화를 초래한다'는 것을 발견한 기상학자 에드워드 로렌츠가 만든 말이다. '나비효과'를 처음 들었을 때 믿기지가 않았다. 이름이 아주 좋아서 진실이 아닌 것 같았다. 기사를 쓰기 위해 여러 과학자를 만나면서 확신을 얻었다. '나비효과'가 대중을 잡아당기고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 책을 쓰기 전 어떤 '유레카'의 순간이 있었나?

    "정반대다. 그것은 느린 깨달음과 같았다. 처음에 카오스라는 새로운 수학 이론이 있다는 말을 듣고 매료됐다. 미첼 파이겐바움(보편성 이론), 브누아 망델브로(프랙털 기하학) 같은 과학자를 만나 대화하면서 기사를 썼다. 그들은 같은 문제를 다른 각도로 들여다보고 있는 것 같았다. 거기서 큰 이야기를 발견했고 결국 이 책을 썼다."

    ―카오스를 어떻게 정의하나?

    "자연은 질서정연하지 않다. 번개는 직선이 아니고 산은 원뿔이 아니고 구름은 구(球)가 아니다. 카오스는 이렇게 예측 불가능하고 임의적이며 무질서하고 불규칙한 것을 다루는 과학이다."

    ―책에 '문명은 놋쇠보다 개구리 같은 면이 많다'고 썼다.

    "개구리는 복잡하고 놋쇠는 단순하다. 개구리는 숱한 진화의 결과물이지만 놋쇠는 변하지 않는다. 문명을 생명체와 같은 하나의 복잡계로 바라보며 그 패턴을 연구해야 한다는 뜻이다."

    ―문학을 전공했는데 '카오스' 이후 기자를 그만두고 과학 저술가가 되었다.

    "과학에 대한 지식은 넓지 않다. 책은 우연과 의지의 산물이다. 저널리스트 관점으로 과학사를 살피고 있다."

    ―책을 쓰는 동안 가장 큰 난관은 뭐였고 어떻게 돌파했나?

    "내 목표는 카오스라는 새 과학을 설명하는 게 아니었다. 그 과학이 어떻게, 그리고 왜 생겨났는지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수학·기상학·생물학·경제학 등 다양한 분야의 학자들이 왜 '무질서하고 불규칙하고 괘씸한' 복잡계를 탐사하려는 욕망을 느꼈을까? 그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독자는 새로운 과학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과학이 어떻게 발전하는지 과학자들의 관점으로 들려주고 싶었다."

    ―다음 책은?

    "시간 여행의 역사(history of time travel)에 대해 쓰고 있다. 매력적인 주제지만 어떻게 끝날지는 아직 모른다. 타임머신이 있으면 좋으련만."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