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권, 北에 포섭도 안됐지만 신고도 안했다

    입력 : 2013.07.06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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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도 나를 신고하지 않았다

    김동식 지음|기파랑|352쪽|1만6000원


    저자 김동식은 남파 공작원이었다. 서울 영등포에서 상가를 운영하는 I씨는 가장 호의적이었지만 "북한과 협력해 투쟁하자"는 제의를 완강히 거부했다. 전대협동우회를 통해 만난 L씨는 기관원이라고 몰아세우는 바람에 포섭은커녕 대화 자체를 포기해야 했다. 민족회의 사무실을 찾아가 접촉한 U씨를 비롯해 북한에서 선정한 운동권 인물 10명 중 일곱 명을 만났지만 한 명도 포섭하지 못했다. 그런데 신고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는 1995년 스님으로 위장해 활동해온 '봉화 1호'와 접선하러 갔다 총상을 입고 경찰에 검거됐다. 북한 노동당 대외연락부 소속 대남 공작원으로 15년을 산 저자는 이제 한국에서 생활한 지도 15년이 흘렀다. 이 책은 '대한민국에서 덤으로 살게 된 사람'이 쓴 회고록이자 생생한 다큐멘터리다. 남파 공작원 선발과 훈련 과정, 두 차례의 남한 침투, 포섭 공작 등 경험담을 복기하듯 풀어놓았다.

    북한에서 공화국 영웅 칭호까지 받았던 김동식은 "대남 공작 지도부가 정세 분석과 판단에서 오류를 범했고 과거의 전술을 답습해 공작에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고 썼다. "대남 공작원으로 보낸 시간은 산송장과 같은 죽음의 세월이었다"면서 "한국에 오고서야 자유로운 삶, 평범한 삶을 살게 됐다"고도 했다. 그는 올해 북한대학원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북한과 남파 공작을 이해하는 데 요긴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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