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살이다! 달리자

    입력 : 2013.07.27 03:20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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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요나스 요나손 지음|열린책들|512쪽|1만3800원

    2005년 5월 2일, 스웨덴의 작은 마을에서 100세 생일 파티를 앞둔 노인 알란이 "인생 '연장전'을 즐기고 싶다"며 양로원 창문을 넘어 탈출한다. 버스 터미널에서 우연히 갱단의 돈가방을 손에 넣게 된 알란, 알란을 쫓는 갱단, 실종된 알란을 찾아나선 경찰의 쫓고 쫓기는 이야기가 박진감 있게 펼쳐진다.

    알란의 '술래잡기'와 함께 소설의 한 축을 이루는 건 폭약제조 기술자인 알란이 그간 전 세계를 누비며 겪어온 모험담. 미국 과학자들에게 핵폭탄 제조의 핵심 기술을 알려주고, 마오쩌둥의 아내 장칭을 죽음에서 구하며, 북한에서 만난 어린 김정일에게 충격적인 거짓말을 해 김정일이 평생 사람을 믿지 못하도록 한다…. 정치·종교에 무관심한 이 낙천적인 노인이 현대사의 주요 순간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설정은 영화 '포레스트 검프'처럼 우스꽝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론 격동의 현대사를 무심히 살아 넘기는 평범한 개인에 대한 찬사로 읽힌다.

    명랑하고 수다스러운 소설. 그러나 정작 주인공 알란처럼 정치에 무심한 독자들에겐 역사적 사건이 뒤범벅된 500여쪽을 완독하기까지 꽤나 인내심이 필요할 것 같다. 기자 출신인 저자는 48세 때인 2009년 내놓은 이 데뷔작이 인구 900만 명의 스웨덴에서 100만부 넘게 팔리면서 단숨에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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