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터지게 싸운 10년, 이제 10%쯤 알겠네

    입력 : 2013.07.27 03:20

    '싸우지 않는 부부가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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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싸우지 않는 부부가 위험하다|박혜윤·김선우 지음|예담|296쪽|1만3800원

    신문사 입사 동기로 2001년 만나 2년 만에 결혼할 때까지 과정은 여자가 주도했다. 먼저 사귀자고 했고, 그 말 나오고 한 달 만에 결혼하자는 얘기도 여자가 선수를 쳤다. 그때야 사랑하니까 괜찮았지만 결혼 후가 문제다. 무른 남편과 야멸친 아내는 '성격 차이'로 전쟁을 시작했다. 10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전쟁 중이지만 '싸우면서 서로를 파악하고 맞춰 사는 단계'까지 왔다.

    첫 싸움은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지 이틀 만에 시작됐다. 아내는 혼자 출근했다가 "남편 어디 있느냐?"는 회사 선배들 질문에 "내가 어떻게 아느냐?"고 반문했다. 남편은 그때 집에서 늦잠을 자고 있었다. 이어 남편의 반응. 자다가 일어나 보니 회사에서 부재중 전화가 13번 걸려 왔는데 아내는 자기를 깨우지도 않고 나가버렸다. 순간 든 생각. '이런 미친 여자와 결혼을 하다니.' 그날 밤 둘은 밤을 새워 새벽 4시까지 싸웠다. 결론은? 아내는 "일단 싸우면 끈질기고 치열하게 싸웠다"고 했고, 남편은 "이 사건 이후 혼자서도 잘 일어나게 됐다"고 했다.

    아침 출근만 문제인가. 퇴근도 부부에게 다툼 거리다. 이번엔 반대 입장. 3년간의 직장생활을 끝내고 전업주부가 된 아내는 남편이 언제쯤 집에 들어올지 알고 싶어 한다. 반면 남편은 퇴근 개념 실종이다. 당연히 전쟁이 시작된다.

    박 터지게 싸운 10년, 이제 10%쯤 알겠네.
    싸우고 화해하면서 두 사람은 다툼의 원인을 찾고 타협점을 내놓는다. 아내는 남편에게 "언제 들어와도 상관없다"고 양보한다. 대신 남편도 "집에서 걱정하는 아내를 위해 밤 11시에는 반드시 집에 전화를 건다"고 약속한다. 부부싸움 에피소드 뒤에 돈벌이, 가사 분담, 자녀 양육 등 주제별로 부부싸움의 발생 이유와 일반적인 진행 과정을 설명하고 이어 각각의 주제마다 '싸움의 법칙'을 제시한다. 이런 식이다. '아내의 돈 걱정이 남편에게는 자신의 무능력을 질타하는 소리처럼 들린다. 잔소리처럼 들리지 않게 요령껏 남편을 구워삶자.' '남편은 실제로 이뤄지는 소비와 절약에 대해 모르는 부분이 많다. 아내가 악처로 보일 때조차도 그녀의 말을 적절히 따르는 지혜가 필요하다.' 다르게 성장한 남녀가 서로 맞춰가는 과정이 왠지 모르는 사람들 얘기 같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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