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 통풍 치료제는 커피?

    입력 : 2013.10.19 03:03

    '커피의 역사'
    커피의 역사 | 하인리히 에두아르트 야콥 지음 | 남덕현 옮김 | 자연과생태 | 576쪽 | 2만2000원

    사회 전 계층에 음주 문화가 만연하던 17세기 중엽, 영국에 갓 선을 보인 커피라는 음료는 '약국 의약품' 취급을 받았다. "그 '약품'의 과대평가와 더불어 학문과 이성에 대해 큰 믿음을 지녔던 착한 영국 사람들 덕분이었다"고 이 책은 말한다. '주벽을 통제하는 데 유용하다' '아침 빈속에 한잔 들이켜면 어지럼증과 통풍 치료에 좋다' '우유와 함께 마시면 나병에 걸릴 위험이 있으니 피해야 한다'는 얘기가 학자들 입에서 줄줄 나왔다는 것이다.

    1934년 독일 베를린일보 기자였던 저자가 쓴 이 책은 논픽션 분야의 고전적 저작으로 평가된다. 이후 커피에 대한 거의 모든 책과 칼럼이 바로 이 책에서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다. 소설 형식을 취하면서 대단히 유머 넘치는 문장으로 인류와 커피의 방대한 관계사(關係史)를 드라마틱하게 서술하는데, 문화에 미친 영향을 뛰어넘어 커피 자체가 문화의 하나가 되는 과정도 하나하나 놓치지 않는다. 와인이 고대 문화의 성격을 규정한 것처럼, 커피는 현대인의 사고와 감정을 규정하게 됐다는 얘기다.

    커피.
    "커피 한 잔은 피아노 화음과 같이 정교한 비례에 따라 조화를 이루도록 조합된 한 가지 기적" "도시의 커피숍에서 이뤄진 정치·문화적 대화가 없었다면 계몽주의도 프랑스혁명도 없었을 것"이라는 말처럼 커피 한잔을 옆에 놓고 책을 읽을 독자가 고개를 끄덕일 부분이 많다. 부록에선 원서가 미처 다루지 못했던 부분, 즉 그 뒤에 등장해 세계를 휩쓴 맥스웰·스타벅스 등의 '스페셜 커피 혁명'에 대해 다룬다. 원제 'Kaf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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