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서점, 골라가는 재미가 있다

    입력 : 2013.11.20 09:28

    온라인에 밀린 오프라인 서점, 지식·정보 공유하고 담론 형성하는 영향력 지녀
    대형 서점·중고 서점·셀렉트숍 등 종류 다양해 선택의 폭 넓어

    사진 제공=페이퍼 B
    사진 제공=페이퍼비(paper B)

    앉은 자리에서 클릭 한 번이면 몇 시간 안에 책을 받아볼 수 있고 파격적인 할인 혜택까지 지닌 온라인 서점이 인기를 얻으면서 오프라인 서점을 찾는 고객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한국서점편람 2012년 4월 기준으로 전국에는 약 2,583개의 서점이 존재한다. 2003년에는 3,500개를 훌쩍 넘었지만 그 이후로 계속 내리막을 걷고 있다. 요즘에는 태블릿 PC·스마트폰 등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빠르고 손쉽게 볼 수 있어 책을 읽는 사람이 줄어든 것도 중소 서점 도산의 배경이 되었다.

    국내 브랜드 리포트 매거진 '페이퍼비(paper B)'가 최근 6개월 이내 오프라인 서점을 방문한 적이 있는 500명을 대상으로 책을 가장 많이 구매한 장소를 조사한 결과 42%가 온라인 서점이라고 답했다. 39.4%가 대형 서점이었으며, 중소 규모 서점이 12.8%로 뒤를 이었다.

    오프라인 서점은 IT기기의 발달과 온라인 마켓의 성장으로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지만 지식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고 담론을 형성하는 광장이 된다는 점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지닌다. 세계 최초 온라인 서점 아마존도 전자책인 '킨들'과 태블핏 PC인 '킨들 파이어'를 비롯해 관련 액세서리 등을 동네 서점에 도매가로 공급하는 킨들 사업을 시작하며 중소 서점과 상생할 것을 선언했다.

    국내에는 아직 이런 사례를 찾아볼 수 없다. 오프라인 서점은 위축된 시장 상황 속에서 고군분투하며 계속해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국내 서점은 크게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 전통적 기능에 충실해 고객이 원하는 모든 책을 공급하는 대형 서점, 책의 순환 구조를 돕는 중고 서점, 특정 분야 책을 판매하는 셀렉트숍 등이다. 

    ◇고객이 찾는 모든 책을 보유한 '대형 서점'

    사진 제공=페이퍼 B
    교보문고/사진 제공=페이퍼비(paper B)

    대형 서점은 넓은 공간과 방대한 책을 확보하고 있어 소비자에게 폭넓은 선택권을 제시하고 원하는 책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찾아준다. 요즘은 온라인 사업도 병행하는 곳이 많지만, 오프라인 매출이 높은 편이다. 백화점, 대형 쇼핑몰 등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에 분포하고 있고 책 외에 음반, 문구 매장, 카페를 겸해 복합 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교보문고는 1981년 광화문에 처음으로 문을 열었으며 국내 서점과 출판계를 주도해 왔다. 국내 출판사가 출간하는 모든 책을 보유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1일 35만여 권의 도서가 오가는 파주물류센터를 소유하고 있다.

    또한, 고객의 편의를 위해 북마스터 제도를 도입해 고객이 원하는 책을 빠르고 정확하게 찾아준다. 북마스터가 되기 위해서는 4년 근속을 하며 실무 경험을 쌓고, 이 기간에 마케팅, 정보처리, 문제 해결, 상품 기획 등 자기계발 교육을 거친다. 또한, 최소 120권의 책을 읽고 온라인 사이트에 서평을 올려 일정 북마일리지를 채워야 북마스터 아카데미 과정에 입문할 수 있다. 이론 3개월, 실습 3개월로 구성된 6개월간의 교육 기간을 거치면 북마스터라는 타이틀을 준다.

    ◇집안의 잠자는 책을 서점으로… 서적의 순환율 높이는 '중고 서점'

    사진 제공=페이퍼 B
    알라딘/사진 제공=페이퍼비(paper B)

    중고 서점은 고객의 집에서 잠자고 있는 책들을 확보하고 다시 되팔면서 서적의 순환율을 높인다. 요즘에는 단순히 아동 전집이나 참고서를 사들이던 과거와는 달리 각 서점만의 뚜렷한 매입 기준과 원칙을 세우고 상품 가치가 있는 다양한 책을 보유하고 있다.

    중고 서점을 대표하는 알라딘은 온라인에서 먼저 서점 사업을 시작했고, 2011년 8월 오프라인 서점 사업에 발을 들였다. 정가의 25~55%에 해당하는 매입가를 제시하고 있으며, 양질의 도서를 보유, 판매한다.

    중고 서점의 매입가 기준이 불분명하다는 기존의 부정적 인식을 깨기 위해 신간 베스트셀러는 시중 판매가의 반값, 알라딘 온라인에서 신간을 구매해 6개월 안에 되팔 때는 55%라는 정확한 가격을 제시했다. 또한, 상품 상태가 좋지 않으면 신간 10%, 구간 5%씩 일정 비율로 매입가를 낮추는 등 기준을 세워 공정성을 확보했다. 책을 팔고자 하는 고객은 자신이 지닌 책의 품질을 체크하고 매입가를 미리 계산해볼 수 있어 편리하다.

    이뿐만 아니라 중고 서점으로서 유일하게 체계적 검색 기능을 제공한다. 책의 카테고리를 세분화해 일목요연하게 진열해 놓았고,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을 통해 고객이 어떤 책이 어디에 있는지 간편하게 검색할 수 있다.

    ◇특정 분야 책을 심도 있게 고를 수 있는 '셀렉트숍'

    사진 제공=페이퍼 B
    땡스북스/사진 제공=페이퍼비(paper B)

    특정 분야 책을 선정해 판매하는 셀렉트숍은 주로 예술, 디자인 관련 서적을 취급한다. 해당 분야에 조예가 깊은 판매자가 해외에서 골라 온 흔치 않은 서적을 선보이거나 일부 서점은 개인의 독립적 저작물을 위탁·판매 하기도 한다. 보유한 책이 다양하진 않지만, 고객이 관심 있는 분야의 책을 심도 있게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땡스북스는 문화 중심지인 홍대에 자리 잡고 있으며, 디자인, 예술 관련 분야에 특화된 서점이다. 디자인, 브랜드 관련 서적이나 라이프스타일 매거진을 가장 많이 판매하고 서점만의 색채가 분명히 드러나는 서적을 선별해 판매한다.

    출판사와 직거래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베스트셀러나 유명 작가의 신간, 학습서, 패션 잡지, 자기 계발서 등 지나치게 유행을 따르거나 시의성이 있는 도서는 입고하지 않는다. 또한, 전문서적이 아니어도 디자인과 예술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해석한 책, 신선한 영감을 주는 책을 함께 다룬다.

    이른 시간보다는 밤에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 특성을 반영해 밤 9시 30분까지 운영하므로 직장인도 퇴근길에 잠시 들러 책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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