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정보 지킬 '호신술'은…

    입력 : 2014.03.29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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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이퍼펑크

    줄리언 어산지 등 지음|박세연 옮김
    열린책들|240쪽|1만4000원

    지난 2006년 미국의 통신기업 AT&T의 전직 엔지니어 마크 클라인은 AT&T가 고객의 통화 기록을 주기적으로 국가안보국(NSA)에 제공했다고 폭로했다. 2010년 워싱턴포스트는 NSA가 매일 17억건에 달하는 이메일, 통화 기록 등을 수집했다고 보도했다. 전직 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로 NSA가 각국 정상까지 도청했다는 사실도 최근 드러났다. 조지 오웰의 '빅 브러더(big brother)'는 성큼 현실로 다가왔다.

    '사이퍼펑크(cypherpunk)'는 이런 '빅 브러더'에 대항해 컴퓨터 암호 기술을 활용하자고 주장하는 사람을 뜻한다. '암호(cipher)'와 저항을 상징하는 단어 '펑크(punk)'를 합성해 만든 말이다. 이 책은 위키리크스 편집장 줄리언 어산지와 제이컵 아펠바움 등 주로 유럽에서 활동하는 '사이퍼펑크' 4명이 2012년 한데 모여 나눈 토론을 엮은 것이다.

    그들은 권력의 감시로부터 시민의 자유를 보호하려면 암호 기술을 써야 한다고 말한다. 지켜야 할 개인 정보는 정부가 들여다볼 수 없게 막고, 정부가 은폐하려는 정보는 보안을 뚫고 모두에게 공개하자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해킹도 윤리적으로 정당화될 수 있다. 동의하든 안 하든 이들의 구호는 곱씹어 볼 만하다. "약자에게 프라이버시를, 강자에게 투명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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