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빈민가 소녀가 美 대법관이 되기까지

    입력 : 2014.05.09 23:32

    소니아 소토마요르 책 사진
    소니아 소토마요르

    안토니아 펠릭스 지음 | 안혜원 옮김
    세리프 | 292쪽 | 1만4800원

    여덟 살 소녀는 소아 당뇨 진단을 받았다. 아이가 왜 그렇게 조용하고, 자주 피곤해하는지 푸에르토리코 이민자 부모는 그제야 깨달았다. 이듬해에는 소녀의 아버지가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어머니는 간호조무사로 일하면서도 박봉을 쪼개 24권짜리 백과사전을 소녀에게 사줬다. 마약과 범죄가 판치는 뉴욕 빈민가에서 소녀는 인슐린 주사를 하루도 거르지 않으면서 영문법과 작문 기초를 익혔다. 2009년 미국 최초의 히스패닉 대법관이자 세 번째 여성 대법관에 오른 소토마요르(59)가 그 소녀다.

    미국 논픽션 작가가 쓴 이 전기는 긍정의 힘에 관한 생생한 기록이다. 미 명문 프린스턴대와 예일대 로스쿨에 들어간 소토마요르는 테니스 레슨과 스키 여행을 즐기는 사립학교 출신의 백인 동기들을 만난 뒤 '문화적 충격'에 위축됐다. 하지만 소토마요르는 뒤떨어진 문법 공부와 독서에 전념했고, 푸에르토리코 출신 학생들의 이해를 대변하는 활동에도 앞장섰다. 그는 "'소수 계층 우대 정책(흑인이나 히스패닉에게 가산점을 부여하는 정책)'이 없었다면 대학에 입학할 수 있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약점을 스스럼없이 인정하고 노력의 출발점으로 삼는 데서 '아메리칸 드림'도 현실화할 수 있다는 걸 그의 삶은 보여준다.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