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념이 아닌 삶의 정치로

    입력 : 2014.05.10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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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봄 민주주의

    조안 트론토 지음|김희강·나상원 옮김
    아포리아|382쪽|1만9000원

    최근 사건·사고를 통해 인간이란 얼마나 취약하고 의존적인 존재인지 새삼 깨닫는다. 모든 인간은 평생 돌봄(caring)이 필요한 존재인데도 국가와 사회는 이를 개인 책임으로만 여겨왔다. 민주주의는 자유와 평등, 정의라는 창대한 개념만으로 구성된 관념의 세계가 아니다. 선거를 통해 반짝 권리를 행사한다고 민주주의는 아니다.

    미국 미네소타대학 정치학과 교수인 저자는 돌봄이 민주주의의 중심으로 자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이를 키우고 환자·고령자·장애인 등을 돌보는 행위 자체가 민주주의 논의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진정 자유롭고 평등한 사회는 사람들이 돌봄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자유롭게 얻는 사회이며, 경제적 삶의 목적은 생산과 소비에 있는 게 아니라 돌봄을 지원하는 데 있다. 정의란 공공선을 위한 지속적인 돌봄이며, 민주주의는 돌봄 책임을 사회 구성원이 서로 분담하는 일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정치 이론 전문서로 쉽게 읽히지는 않는다. 대문자 'D'의 거창한 민주주의(Democracy)가 아니라 소문자 'd'의 소박한 민주주의(democracy)로 전환을 모색해야 할 때라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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