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신료, 그 속엔 '피 냄새'가 섞여있다

    입력 : 2014.05.10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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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신료의 지구사

    프레드 차라 지음|강경이 옮김
    휴머니스트|304쪽|1만6000원

    1615년 네덜란드 군대는 인도네시아 반다 제도(諸島)의 원주민들을 학살했다. 원주민들이 영국, 포르투갈 상인과 향신료 거래 계약을 맺으려 했기 때문이었다. 네덜란드는 이곳에 노예를 들여와 독점 무역을 시작했다. 음식의 맛을 살리기 위해 사용되는 향신료의 역사에는 이런 피비린내도 섞여 있다.

    향신료의 재배와 무역이 세계 역사에 미친 영향을 서술한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후추와 칠리페퍼(고추) 외에도 클로브(정향), 시나몬(계피), 넛메그(육두구) 등 다섯 가지 향신료가 주인공이다. 저자는 이 다섯 가지 향신료가 어떤 경로로 아시아에서 유럽, 아메리카 대륙 등으로 전파됐는지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향신료 독점을 위한 유럽 열강들의 무역 전쟁을 다룬 부분은 근대 세계 경제사로 읽기에도 충분하다. 향신료가 내는 가장 진한 향은 결국 부(富)의 향기였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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