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잔 두잔 기울일수록 빠져드는 사건의 비밀

    입력 : 2014.06.0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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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주별장의 모험

    니시자와 야스히코 장편소설|이연승 옮김
    한스미디어|328쪽|1만2500원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현장에 남겨진 흔적과 증언을 토대로 범죄를 추적하는 전통 탐정소설에 익숙한 독자에게 이 작품은 새로움이나 당혹, 둘 중 하나다. 작가는 사건이 일어난 적도 없고 관련 진술도 없는 상황에서 오로지 추론만을 극단적으로 밀어붙여 주인공이 처한 상황의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을 묘기 펼치듯 전개한다.

    대학생 닷쿠와 세 명의 친구는 여름방학 마지막 사흘을 R고원에서 보내고 귀가하다가 침대 하나와 냉장고밖에 없는 수상한 별장에 들어가 하룻밤을 지새운다. 냉장고에는 대용량 캔맥주와 차게 얼린 맥주잔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네 사람은 수수께끼 별장의 정체와 그곳에 맥주가 있는 이유를 토론하며 맥주를 마신다.

    다음 날 아침 집을 나오던 닷쿠는 대문 기둥에 문패가 달려 있었던 흔적을 발견한다. 추리를 거듭하던 네 사람은 R고원 숙소에서 있었던 작은 사고에서 별장의 수수께끼를 풀 열쇠를 찾아내고 마침내 범죄의 가능성을 밝혀내는 데 성공한다.

    '몸속 점막이란 점막이 앞다퉈 맥주를 흡수해준 덕에 통증은 곧바로 향긋하고 달콤한 황홀경으로 변해' 등 맥주의 시원한 맛을 상상하게 하는 문장들도 여름 추리소설 읽기의 재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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