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토 대지진 韓人 학살… 공포가 증오범죄 낳다

    입력 : 2015.08.28 23:16

    '9월, 도쿄의 거리에서'
    9월, 도쿄의 거리에서|가토 나오키 지음|서울리다리티 옮김|갈무리|280쪽|1만9000원

    "수천 명에 이르는 사람들을 죽여버리는 데 이르렀던 그 도시에 우리는 지금도 살고 있으며, 또다시 그 투쟁의 한가운데에 있다." 프리랜서 작가인 저자는 수많은 민족들이 함께 살아가는 도시 도쿄(東京)에서 1923년에 일어났던 일에 주목하고, 그 현장을 답사하고 자료를 모은다. 그것은 간토(關東) 대지진 직후 수많은 한국인들이 학살당했던 기록이다. 한 일본 소설가가 "읽어 나가는 것이 힘들고 고통스러웠다"고 털어놓았을 정도로 이 책의 내용은 참혹하다.

    그런데 그 참화에는 역사적 맥락이 있다. 3·1운동과 노동운동에 대한 일본 사회의 공포가 증오 범죄를 낳았고, 이는 언론에 의해 유포되고 행정에 의해 조직됐으며 민중에 의해 집행됐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최근 10년 이상 일본에서 유포되고 있는 혐한(嫌韓) 담론은? 인류를 조각내는 이 감정을 공감(共感)의 힘으로 치유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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