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못 읽는 할머니가 신문을 구독한 이유

      입력 : 2015.09.05 08:42

      [세계의 베스트셀러-일본]

      일본 정치인 이와쿠니 데쓴도(岩國哲人·79)는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도쿄대 법대 졸업 후 일본 유명 증권회사 임원, 이즈모(出雲) 시장과 중의원 의원을 지냈다. 그런 그가 작년 10월 일본신문협회가 주최한 '신문 배달 에세이 콘테스트'에 응모해 사회인 부문 최우수상을 탔다. 어떤 얘길 썼을까.

      전후 일본도 가난했다. 궁리 끝에 초등생 데쓴도는 신문 배달을 시작했다. 아침마다 동네 마흔 집에 신문을 돌린 뒤, 아까 배달한 집에 되돌아가서 다 읽은 신문을 얻어 읽을 요량이었다.

      인정 많은 할아버지가 흔쾌히 신문을 보여줬다. 그분이 돌아가신 뒤엔 그집 할머니가 변함없이 신문을 읽게 해줬다. 할머니마저 돌아가셔서 이와쿠니씨도 장례식장에 갔다. 그때 비로소 할머니가 문맹이었다는 걸 알았다. 아이가 매일 오는 게 기뻐서 신문을 계속 봤던 것이다. 이 사연을 담은 그림책 '할머니의 신문'이 지금 일본의 베스트셀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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