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 "아직도 아빠가 '영재야'라고 부르는 것 같아"

    입력 : 2015.09.05 03:00 | 수정 : 2015.09.11 10:39

    조개맨들 책 사진

    조개맨들


    신혜은 글|조은영 그림|시공주니어
    60쪽|1만1500원


    강화군 근처, 조개껍데기가 많아 '조개맨들'이라 불리는 이 갯벌은 영재와 아빠의 추억이 가득한 곳이다. 봄이면 아빠와 함께 참외를 심고 여름이면 보라색 붓꽃으로 가득 찬 조개맨들을 걸으며 얘기를 나눈 순간은 그에겐 잊지 못할 시간들이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문 밖에선 전쟁이 났다는 얘기가 들린다. 그리고 영재는 천진난만하게 말한다. "엄마, 빨리 감자 쪄 먹고 우리도 피란 가자". 예고도 없이 찾아온 전쟁에 마을은 피란민으로 가득 차고 아빠는 인민군에게 끌려가 돌아오지 않는다. 아빠 없이 혼자 간 조개맨들. 모든 것이 그대로인 그곳에선 여전히 "영재야―" 자신을 부르는 아빠의 목소리가 들린다.

    1950년대 한국전쟁으로 하루아침에 삶이 변해버린 어린 영재의 이야기다. 전쟁이 무엇인지 영재는 다 알 수 없지만 전쟁이 남긴 상처를 가슴에 묻고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안다. 이것은 그저 한 아이의 이야기가 아닌 실제로 전쟁을 겪었던 우리 어른들의 이야기다.

    조개맨들 책 속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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