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서울지검장이 묻다 "검찰의 존재 의의란?"

    입력 : 2015.12.18 23:33

    '누구를 위한 검사(檢事)인가'
    누구를 위한 검사(檢事)인가|서영제 지음|채륜서|600쪽|2만9000원

    2003년 검찰은 굿모닝시티 쇼핑몰 분양 사기 사건을 수사하며 여당 대표였던 정대철 전 의원이 연루된 정황을 포착했다. 하지만 정권 실세였던 정 전 의원이 소환조차 응하지 않자, 수사를 지휘하던 서영제 당시 서울지검장이 꾀를 냈다. A4 용지 다섯 장 분량의 공개 소환장을 작성해 소환에 응할 것을 촉구했다. 이를 기점으로 여론이 검찰로 기울었고, 정 전 의원도 결국 수사에 응할 수밖에 없었다.

    노무현 정권에서 마지막 서울지검장과 초대 서울중앙지검장을 지냈던 서영제 변호사가 검찰 재직 당시 관여한 수사를 되짚는 회고록을 냈다. 장영자의 구권화폐 사기 사건부터 삼성그룹의 편법 증여 사건까지 굵직한 사건 이면의 비사(秘史)와 당시 저자의 고뇌가 생생하게 펼쳐진다. 활극을 읽는 것처럼 흥미진진하지만, 덮고 나면 검찰의 존재 의의에 관해 사색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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